우울하고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지는 느낌이 들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찾아본다. 내게 부족한 감정을 채워 이 감정의 아슬아슬한 시소타기를 멈추려는 것이다.
외로울땐 일부러 로맨틱코미디 타입의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본다. 책도 좋지만 사실 연애는 눈으로 보는 맛이 짜릿하다. 가끔 너무 허기질 때는 키스신과 포옹신 그리고 눈빛이 교류하는 장면들만 골라서 본다. 마치 고기만 편식하는 애기들처럼 그 장면들만 골라먹으면서 허겁지겁 삼킨다. 사실 그렇게 본 감정들은 잘 소화되지 않는다. 매우 일시적일뿐이다. 난 또 다시 배가 고파 먹을걸 찾는다. 그래도, 아무리 다시 배고픔이 찾아와도 이 방법은 나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방법이다.
삼수하던 시절에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때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무진장 빌려봤다. 단지 사랑이 그리울때는 시각적인 문학을 봤지만 그냥 인생이 허무한것같은 생각이 들면 책을 찾았다. 그때가 그랬었다.
곧 책 속에 빨려들것처럼 눈을 떼지 않고 살았다. 내게 이야기를 하는것같았다.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공허함이 채워졌다.
지금도 그렇다. 여전히, 오로지 글자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