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게 가장 어려운 거 같아요"
의사선생님이 나에게
'이것만큼은 정말 코웃음 칠 정도로 하기 쉽다. 할 수 있을 거 같은 거부터 시작하세요'라고 한 말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요. 평범한 게 가장 어려워요.
우리 다 평범한 가족이라고 얘기하잖아요?
사실 그 평범한 가족이 뭐냐면, 엄마 아빠 다 살아계시고 직장 다니며 돈 벌고 형제도 있고 그런 가족이에요.
근데 실상은 그런 가족은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부모님이 안계시기도 하고, 돈이 없어 허덕이는 사람들도 많고, 다 뿔뿔이 흩어지고 그런 사람들도 많아요."
우리는 때론 이루고 싶은 이상향을 '평범하다'라고 칭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그 평범한 기준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거 같다.
내 기준만이 꼭 평범한 기준이 아니라는 것...
며칠 전 친구에게 어떤 여자애 사진을 보여주며 "이 애 너무 예쁘지?"라고 물었다.
예쁘단다. 근데 그게 끝이란다.
그 친구는 나처럼 예쁨에 대한 깊은 열등감과 자괴감이 들지 않는 것이다.
신기했다. 단지 부러움이 거기서 끝날 수 있다는 게.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마음 역시 편견에 찌들어있는 생각 중 하나에 불과한 거다.
나는 늘 기준을 만들고 열등감과 우월감을 생산해내고 남을 짓밟으면서 짓밟힘을 당하기도 했다.
근데 웬걸, 그 기준은 말 그대로 "내가 만든"기준이었다.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기준 역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아니다.
내 생각이 어딘가로 기울어져있다는 걸 조금 인정하게 되면, 조금 더 편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