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도 아니고..
고3 때 혼자 보충수업을 안 듣겠다고 해서
담임한테 불려가서 혼났다.
담임은 '너 혼자만'신청을 안 했다며
수치감을 주는 말을 하며 보충수업 신청을 강요했다.
그 선생도 보충수업의 장점을 설명하며 들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너 혼자만'이라는 이유로 신청을 강요했다.
즉 나를 설득하는 타당한 이유는 없었다.
그 학교는 사립이라 실력이 없어도 주야장천자리 지키는 선생들이 많았고,
당연히 수업은 문제집 풀고 답 맞추고의 반복이었다.
해설지를 그대로 읽어줄 뿐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더 웃긴 건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100에 99가 저렇게 생각했다.
웬만한 애들은 귀마개를 끼고 보충수업에 몸만 참여한 채 자기 공부를 하거나 심지어 이어폰을 안 보이게 껴서 인강을 듣는 애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그러면서도
결국 나 혼자 안 듣는 건 너무 튀고 무서우니까
라면서 보충수업을 (강제로) 등록했다.
이렇게 '너 혼자 튀게 왜 그래?'라고 말하며
목을 졸라 오는 부당한 행동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회사에서 국군장병 위문금 모금 행사가 있는데
어떤 사원 혼자 참여 안 한다고 x 표시해서
팀장은 그 사원에게 눈치를 줬다.
대놓고 진짜 x 하느냐고 전화까지 하더라.
심지어 서로 다른 팀인데.
난 뭔 대단한 이유가 있는 줄 알았지만
팀장은 쿨하게 말했다.
"혼자 너무 튀잖아 다들 o인데. 그렇지?"
모금행사 참여 여부를 제대로 밝혔다고
'튄다, 보기 싫다'라고 말하는 게 과연 옳은 일 일까?
아님 내가 사회의 때가 묻지 않아
이렇게 정의와 권리에 대해 심하게 따지는 건가?
차라리 그럴 거면 '참여' 여부를 묻는 게 아니라
일괄적으로 돈 때어간다고 '통보'를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