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고찰
한주도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가 맞이한 주말
집에만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 같아 오랜만에 서울 뚝섬에서 진행 중인 배달의 민족 팝업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팝업 전시의 주제는 '일에 대한 것이었다.
심지어 팝업의 주제 명도 '이게 무슨 일이야'와 같은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 타이틀 제목을 보면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늘 일을 하러 가지만, 사람마다 일에 대한 중요도와 가치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무슨 이유에서 일을 하는가?
자기 성장을 위해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높은 직급을 올라가기 위해서?
물론 정답은 없다. 각자가 일을 하는 배경과 상황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하는 행위에 대해 한번쯤 우리는 심도 깊게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쪽으로 고심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이다.
관성적으로 남들도 일을 하니깐 나도 일을 하지 않으면 마치 죄악을 짓는 것 같은 죄책감을 자연스레 자기 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 밥벌이(일)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통상적으로 이야기를 할 때에도 밥벌이는 직업을 가져서 경제적 활동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밥벌이를 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단정 짓고 정의해야 하는 것인가? 그 부분을 생각하자면 명확하게 답을 내리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정의하기 어렵다.
일을 하지 않는 순간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아실현, 자기 성장을 위해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경제적 요소와 연결되지 않고도 그 신념이 오래갈 수 있을까? 아마 10명 중 괴짜 같은 사람 1명을 제외하고는 그 말을 취소하려고 할 것이다.
먹고 산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근본적으로 '생존'과 관련되어 있고 인류에게 생존만큼 고결하고 귀한 가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일에 대한 가치에 대해 깊게 논의하는 것도 어쩌면 욕심일 수 있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인해 내일을 위한 생존을 생각하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일에 대해 고뇌 고찰이 어쩌면 사치스러워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일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보다 직업과 장래희망으로 먼저 접하였다.
그리고 직업에 따른 연봉이라는 숫자에 가치를 두고 우선순위를 매겨나갔고 막상 일을 시작하였을 때에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만들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그 누구도 일에 대하 근본적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교애 서도 점수와 경쟁에 의한 교육이 진행되다 보니 그런 근본적인 의문과 고찰은 소위 '쓸데없는 질문'으로 치부돼 시 일쑤였다.
나도 주말이 지나면 주 5일이라는 시간 아래 통상 8시간을 회사에서 일을 한다.
그럴 때면, 내 성장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인지, 월급을 받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인지, 더 높은 직급으로 넘어가고 싶어서 일을 하는 것인지, 연봉을 올리고 싶어서 일을 하는 것인지 등 여러 가지 물음을 던지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기를 반복한다.
딱히, 정답을 뭐라고 정할 수가 없다. 경제적으로 힘들 때는 연봉이 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먹고살만하면 내 성장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이야기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이중적인 태도인가.. ㅎㅎ
그렇다고, 그런 판단이 맹목적으로 비난받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을 경제적 활동을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학습받아온 일에 대한 정의를 쉽게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일이라는 녀석은 정말 좋은 녀석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싫어할 수밖에 없는 녀석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한 끊임없이 고찰하고 부딪혀야 하는 숙제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신이 있다면 이 또한 인간에게 내리는 작은 형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유한한 자원의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일이라는 굴레에서 고뇌하고 다시 망각하고...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일하러 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