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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Sep 04. 2022

비트코인이 아닌 경험에 투자해봐

경험의 투자는 내일의 성장으로 



여느 때처럼 퇴근 후 간단히 유튜브를 보면서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가 연락이 왔다. 

간단한 안부를 묻고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면서, 최근 친구가 비트코인에 크게 투자하였고 크게 손실을 

잃어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인스타그램이나 sns 채널들을 살펴보면서 정말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연락을 해보았다고 말을 건넸다. 별로 도움되지 않는 위로의 말을 끝으로 연락은 마무리되었고 잠시 창밖을 보면서 한동안 생각에 빠졌다. 


나는 주식도 비트코인도 하지 않는다. 뭐, 종잣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근이 서울살이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당장 사용하는 돈이 나에게는 더욱 가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오히려, 그 돈들을 나는 '경험'하는데 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나를 보면서 여럿 친구들은 "야, 주식은 디폴트 값이야"라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도 있고 "야, 월급 받아서 언제 결혼하고 집 사고할래? 비트코인 한탕해서 갓 생살 아야지!"라는 달콤한 유혹을 하는 말들을 무심코 내게 내던지기도 하였다.


그들의 가치관과 시각으로는 나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내가 도태되고 뒤떨어진 것 같다고 느꼈지만, 요즘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그들이 미래의 가치에 투자한다면, 나는 현재의 가치에 투자한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 마실 아메리카노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나는 늘 오늘의 행복을 내년, 3년, 5년 뒤로 미루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재작년에 몸이 크게 아팠던 적이 있었고 그때 깨달았다. 나의 지금의 '행복'은 대출처럼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돈은 지금 없으면 신용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갚아나가면 되지만, 당장의 행복은 그 시기가 지나면 대출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다. 

돈은 상환이라도 하거나 부족하다면 내 자존심을 팔아서라도 빌릴 수 있지만, 내 앞에 주어진 행복은 돈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한동안 정말 어리석게 살았다. 항상 미루면 더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느꼈지만, 삶이라는 것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은 재작년 몸이 아픔과 더불어 깨닫게 되었다. 


오늘 정말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다면 미루지 말자, 내일은 담보되어 있는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BxZ7RC8Ouw

4년 전 요조의 한마디는 내 마음의 돌을 던졌는지도 모른다. 


비트코인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경험'은 축적된다. 


돈이라는 녀석은 정말 아이러니한 존재이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매개체이기도 하고 경쟁을 불러오는 괴물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현실이 팍팍한 지금, 누구보다도 미래가치 투자에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다. 

주식, 비트코인으로 재산의 부를 빠르게 축적하려는 2030 세대의 선배, 친구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 방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늘 목적성과 방향성을 잃고 투자가 아닌 투기 그리고 도박으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당황하지 않고 한 수 앞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배포, 인생의 견문이다

비트코인은 누구에게 일확천금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행복과 재산을 다 가져가는 악마 같은 존재로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은 비록 돈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순전히 나의 성장의 형태로 축적된다. 보이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내공'이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을 많이 한 사람과 경험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누가 보아도 큰 차별이 난다. 

그 사람과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매력적이거나 경험이 많아 보이고 믿음직스럽다는 감정을 종종 느낀다면, 어느새 젊은 날의 다양한 경험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견문'을 만들어주고 '여유'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흔히 '매력적'이다. '당당하다'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위, 여성분들이 남성에게 느끼는 '매력적이다', '당당하다'라는 감정은 생김새도 있겠지만 대부분 생김새를 넘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사람이 가진 포스, 분위기 또는 아우라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네이버 지식인이나 유튜브에서 한두 달 보고 배운다고 해서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경험'에 투자하고 도전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전유물 중에 하나이다. 

누군가는 눈에 보이는 돈에 투자를 할 때, 나와 같이 당장에는 가치가 없어 보이는 '경험'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참 신기한 것은 돈 자체에 투자한 사람은 오직 대박과 쪽박, 성공과 실패의 극명한 과정만을 겪게 되는데 경험에 투자한 사람들은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 사이에 계속해서 '나'라는 존재가 단단해져 가고 흔들리지 않고 여유 있게 되는 '성장'의 길을 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를 해보아도 오로지 돈만 좇은 사람은 시간과 세상을 보기에 조급한 관점으로 보지만 경험에 투자하였던 사람은 느긋한 여유 속에 '자신감'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자신감'이 또 다르게 돈을 만들고 매력을 만들어 온다는 것을 30대가 되어서 서서히 느낄 수 있었다.

돈만 좇아 부자가 되면 졸부지만 돈만을 쫓지 않고 삶의 여정의 한가운데 돈을 둔 사람들은 '큰 부자'가 되어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경험'에 투자한 사람들은 절대 의존적이지 않다. 


경험에 투자한 사람들은 소위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칭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많다는 것이고 이는 삶을 길게 보았을 때에 인생의 후반전에 큰 도움이 된다. 사회 초년생을 인생의 전반적으로 보게 된다면, 누구나 직장에 다니고 월급을 받아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때가 되면 더 이상 직장에 있을 수 없는 나이에 직면하게 된다. 이 순간, 경험에 투자한 사람들의 인생 2막을 살펴보게 되면 오히려 자신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생의 전반전에는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부족함을 회사에서 채우면서 틈틈이 내 경험적 가치에 투자하였고 그 누적의 시간들이 결국 빛을 바라기 때문이다. 

단순히, '무엇을 해볼까?'라는 무모한 도전적인 마인드가 아닌 그동안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통해 내가 전달할 수 있는 '차별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과 일을 새로 만들고 진행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반전에서는 이런 사람들은 조직 내에 별나고 인내심이 부족하여 회사를 빨리 떠난다고 지탄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후반전에서는 그렇게 지탄했던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돈을 지불하는 행태를 많이 보았다. 

결국 인생의 전반전에서 회사라는 공동체에서의 밥벌이를 갈구하였다면, 후반전에서는 진정한 인생의 밥벌이를 경험에 투자한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빨리 찾는다

인생 후반전의 출발선은 어디에 투자하였는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전달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될 수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나의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내가 다양한 경험을 스스로 찾고 체험하는 것을 독려해주셨다. 

항상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은 어느 순간 나를 동기 부여하는 말이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말이 되었다. 때로는 정말 쓸데없어 보이는 일에도 목숨을 걸고 도전하기도 하였으며, 남들 돈을 벌 때 그깟 경험에 돈을 써서 돈이 없어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상황에서 내가 도전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니깐 인생에서 '방향성'을 알게 되고 '가치'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기 시작하였다. 

큰 이슈가 없다면, 인생에 한번 결혼을 하고 소중한 아이를 낳을 것이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꼭 재산적인 것이 아닌 자녀에게는 '가치관'도 전달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삶의 연속성만 보고 살아온 아버지와 삶의 연속성에서 '경험'적 가치에 투자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생각과 마인드가 다를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성을 잃지 않으려 할 것이고 이 모든 것에 감사함을 가지게 될 것이며, 쉽게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인생의 레이스를 한번 끝까지 달려보려고 할 것이다.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다. 그런 가치관과 마인드는 돈이 많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일전에도 내가 브런치에서 30대가 되기 전에 꼭 인생에서 경험해보았으면 하는 것들을 작성하였을 것이다. 

사회가 점점 돈 만능주의로 변화해가고 있는 이 시점, 그 속에서 방향성과 가치관을 잃지 않으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경험에 투자고 경험을 살 수 있다면 사는 경험을 많이 하였으면 좋겠다. 

https://brunch.co.kr/@cocomong1105/102

자신의 인생에 '돈'이 그래도 우선이라면 맹목적으로 돈을 쫓아가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돈을 최종적으로 길들이고 다룰 수 있는 것이 젊은 날의 '경험'일 것이라고...


지금 부자가 아닌 당신이 못났다고 탓할 필요가 없다. 

갑자기 부자가 되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인생에 있어서 맹목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행복의 가치일까? 


나는 어떤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조금 더 방향성 있고 깊이가 있어야 내 행복도 내 돈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맹목적 물질적 부자도 좋지만, 삶의 여유가 된다면 이번엔 비트코인이 아닌 '경험'에 투자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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