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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Dec 19. 2022

초기 스타트업도 PM이 필요할까?

PM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글을 시작하기 앞서 늘 그렇듯 오늘도 내가 애청하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나오는 순양 그룹 진양철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는 '이항재'라는 캐릭터를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


진양철 회장의 일거수일투족 관리와 더불어 순양 그룹의 일처리에 꼭 '그'라는 존재가 있었으며, 심지어 진양철 회장의 가족들이 다투고 할 때도 중간에서 조율하고 어르고 달래는 역할을 자처한다.

그의 직책은 비서이지만 때로는 어떻게 보면 '일을 되게 하는 PM'의 역할도 가지고 있음을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파수꾼이자 때로는 버팀목이 되는 존재, 이항재


어떤 일의 결정에 있어서 '경험적 근거, 자료적 근거에 의해 '왜' 해야 하는지' 아니면 때론 '왜'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진양철 회장과 그 자식들에게 전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늘 순양 그룹의 운영 방향성에 대해 알게 모르게 지켜보고 나설 때 나서는 인물이다.



누구나 일은 하지만, 그 범위와 정도는 쉽게 정하지 못한다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분들은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임한다.

하지만, 늘 들려오는 질문이 하나 있을 것이다.

" 이거 어디까지 하면 되는 것이죠?"

그렇다, 큰 맹점이라면 사람은 24시간 일을 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피로가 쌓이게 되고 일의 능률이라는 것이 떨어지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PM이 없는 조직에서는 대표나 이사급에서 일의 우선순위와 범위를 정할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마찰음이 생긴다. 대표가 설정하는 리드타임과 우선순위가 때로는 괴리감이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도 마찬가지다. 늘 업무를 설정해주고 확인하는데 시간을 쏟을 수 없다.

수많은 미팅과 회사 생존 자체의 거시적인 목표와 목적을 설정하고 사업 계획서를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때, '그냥 알아서 좀 하면 안 돼요?"라고 신경질적으로 대표가 각 실무자에게 요청하면, 어느 순간 '딱 내가 하고 싶은 만큼의 일의 효율'만 만들어내게 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일의 병목현상'을 만들게 된다.


PM은 일을 되게 하는 포지션이기 이전에 결국, 조직원들의 업무 능력과 상황에 맞는 우선순위와 핵심가치를 설정하여 대표가 팀을 이끄는데 마찰음이 최대한 없게 도와주는 동반자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것도 아닌 것 같아, 저것도 아닌 것 같아 도대체...


모든 의사결정권이 '대표' 한 사람에 의해 설정된 조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기획이 내일은 달라져 있다는 것'일 것이다. 아무래도 대표의 마음과 심리적 상태에 따라 일의 업무 테스크가 변경되는 것을 느끼거나 본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대표 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의사결정체계는 소통에 있어서는 비약적으로 빠를지 모르지만, 그와 더불어 대표의 부담감이 과중화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함께하는 팀원들은 여러 번 흔들릴 것이고 웬만한 의지가 아니라면 암암리에 '이직'준비를 슬슬 할 것이다.


PM은 대표의 불안함에 '가설'을 도입하여 한 사이클이라도 시도하게끔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비스의 최전방에서 깃발을 들고 맹렬히 돌진하기도 한다.



대표님의 뜻은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만약 조직에 PM이 있다면, 비즈니스적이나 서비스적으로 대표와 이사와 같은 C-레벨과 소통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PM도 대표가 조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조직 내의 비전을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데 고충점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가 있다. 반면에, 소통이 적은 포지션에 있는 조직원들은 대표의 행동과 언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늘 PM을 만나면 마치 PM이 신탁을 받아온 것과 같이 곁에서 물어본다.

우리 조직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현재 내가 진행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양철 회장의 숨은 의중을 전달하는 이항재


그럴 때 때론 PM이 대표의 의중을 팀원들에게 대신 전달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동기부여와 응원을 전달한다.

대표와 직원 사이의 갭을 PM이 때로는 메꾸기도 한다.


 



절대 대표 혼자서 모든 팀원들을 이끌어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잘난 PM 한 명이 조직과 대표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달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다만, 서로 이야기와 눈빛을 나눌 때 그 속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서로 확인하였다면,

여러분도 또 다른 진양철 - 이항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제대로 된 PM이 있다면, 더욱 조직의 안정화와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표는 비전을 전달하고 PM은 동기부여를 만든다.


대표라면, 이 드라마에서 이항재의 행보를 유심히 잘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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