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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Feb 06. 2023

알파세대가 '젠리'에 열광한 이유

우리의 '위치'가 가치가 되는 세상



2022년 12월 말, 위치기반 글로벌 서비스 '젠리'가 글로벌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글이 뜨고 나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저들까지 SNS에 다양한 반응들을 보냈다.

특히, MZ세대의 이슈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던 다음 세대인 '알파세대'에게는 정말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http://www.beyondpost.co.kr/view.php?ud=20230113151707880067114f971d_30

[ 젠리의 글로벌 시장 철수는 또 다른 경쟁사들에게는 기회이자 먹거리로 다가왔고 경쟁이 과열화 되었다 ]


그렇다면, 알파세대가 '젠리' 서비스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관점으로 크게 3가지로 압축 정리할 수 있었다.




코로나라는 '비대면'적 상황에서 '사람'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든 연결하고 싶었다.


'젠리' 서비스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19' 이슈라는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코로나 19가 가장 크게 영향을 주게 된 부분은 바로 '대면적 만남'이었다.

알파세대도 다른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은 바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는 원초적인 열망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원천적으로 관계의 방해가 들어가면서 알파세대는 그들 세대의 차별성가 특수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바로, 플랫폼과 디바이스의 적극적인 활용이었다.

코로나19를 통해 공간의 확장성이 제한될 때 그 공간의 가치와 확장성을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옮겨간 것이다.

젠리를 한 번쯤 사용한 분은 아시다시피 젠리의 위치 기반 제공 인터페이스 UI나 UX 구성이 현실세상을 최대한 반영한 또 다른 '모바일 메타버스 세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기성세대의 학교나 또래 집단에서 교류하고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생존 본능을 알파세대도 물려받아 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목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삶' 자체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알파세대


우리가 아는 알파세대는 태어남과 동시에 모바일과 플랫폼 그리고 OTT 콘텐츠에 노출되고 체득화된 세대임은 틀림없다. 알파세대가 소통하고 살아가는 방식은 어쩌면 기성세대가 보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삶 그 자체를 공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틱톡이 10대 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결국 상시적이고 노출에 있어서 차별성이 없으며, 빠르게 글로벌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해시태그값이나 콘셉트를 정해야 하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틱톡을 선택한 이유도 간편성이고 최대한의 노출성에 대해서 고민 없이 가볍게 올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내가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떤 공간에서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지를 '젠리'를 통해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구조여서 더욱 열광하였는지도 모른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새로운 '인싸'(인기 많은 사람의 약어)의 개념이 이제는 알파세대를 통해서 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안전하다'라는 또 다른 시그널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


실시간으로 위치와 휴대폰 잔량 그리고 이동속도 및 도착예상시간을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젠리'였다.

그러면서 항상 부각되었던 것이 너무 과도한 사생활 데이터 수집이자 침해라고 많은 이야기들 또한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10대들에게 젠리 서비스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안전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결국은 내게 실제적인 신변상 및 일신상 위험이 있을 때, 젠리만큼은 내 행동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달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특히, 청년 고독사나 중대 범죄들이 종종 일어나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입장에서도 자신의 자녀가 젠리를 쓰는 명분 중 위를 이야기하면 조금은 설득이 됐으며 또 다른 부모들은 젠리를 통해 아이의 행동 데이터를 보고 오늘도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함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을 것이다. 그들의 부모도 이제는 빠르게는 MZ세대로 재편되기 시작하였고 디바이스 환경에 적응된 세대이기 때문이다.

현실세상이나 플랫폼 세상이나 나를 노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동시에 내가 안전하고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 또한 '알파세대'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

( 글을 쓰면서도 내가 감히 그들의 세대를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짓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그들의 행동 패턴에서 유추하였을 뿐이다. )



많은 10대 유저들이 부정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젠리'는 한국에서 서비스 종료와 더불어 사업을 철회하였다.

그리고 그 왕좌를 서로 차지하려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현재에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알파세대들이 '소통'하는 방식이며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위치'가 단순히 어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바이기도 한 것이다.


기대된다. 앞으로 향후 10년 이후에는 MZ세대에서 알파세대로 소비의 주체와 트렌드가 바뀔 것이고 그 흐름을 보고 있을 나와 같은 MZ세대는 또 어떤 기회를 발굴하고 가치를 전달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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