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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Apr 15. 2023

자기 계발이 아닌 자기 휴식

자기 계발에 매몰된 우리의 시대




수면 명상앱 코끼리 서비스의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나는 정말 '온전히' 놀았다. 

예전 같으면 정말 자기 계발을 위해 또 투자하고 책도 읽고 공부하고 세미나 참석도하고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뻔한 루틴의 삶이 언제가부터 나를 쉽게 지치게 만들었다. 

늘 나에게 자기 계발은 중요시되었지만 '휴식' 그 자체를 나쁜 덕목으로 생각하여 나를 부단히 채찍질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또한, 너무 자기 계발에 매몰된 것이 아닐까?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단순히, '나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있는데?'라고 툭 던져 말하면, 늘 주변에서는 '자기 계발'에 다양한 범주를 언급하며 효율 있게 시간을 쓰고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내기를 독려하는 말들을 정말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UNNBmb2mXY

어쩌면 나는 목적 없이 자기 계발만 도전하였는지도 모른다. 남 들다 하니깐...


그저 시간을 보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 스스로 '휴식'에 집중하는 것이 '잉여'처럼 여기는 사회 속에 살고 있음을 약 2달간 쉬면서 내가 숨 쉬는 환경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가진 돈을 몽땅 써라! "휴식적 경험"에 더 돈을 썼습니다


최근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책이 일본의 일론 머스크인 호리에 다카후미 ceo의 ' 가진 돈은 몽땅 써라'였다. 늘 어른들은 '다 시기와 때가 있다. 놓쳐서 후회하지 말고 그 시기와 때를 잘 누려라'라는 이야기들을 종종 내게 해주셨다. 그래서 책의 영감과 더불어 정말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남들 이해서 따라 하는 자기 계발이 아닌 '경험적 휴식'에 돈을 쓰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핑크색으로 머리 염색도 시도해 보고 맨날 방구석에 있던 내가 쉬는 동안에는 쏘카를 빌려 경기권 남부와 북부의 좋은 카페와 숨은 맛집도 찾아가 보고  때론, 하루종일 PC방에서 게임도 해보고 동전 노래방에 3일 동안 출석하여 노래도 불러보고 하였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남들은 그저 놀러 다니고 휘발적이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 부분에서 나는 또 다른 '학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d5Th3QF_3w


결국, 내가 경험한 것 등의 공통점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요즘 어떤 트렌드를 보고 공유하는지 그리고 어떤 요인 때문에 사람들이 '공간'이라는 곳에 매력 되어 이끌려오는지 새로운 방식으로 학습하고 기록할 수 있었다.  더불어 내가 지속성 있게 도전해 본 PC 게임에서는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나는 작은 재미도 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그저 유흥이라고 치부하여 도전하지 않고 책만 일고 또 자기 계발만 하였다면 얻지 못할 인사이트들이었다. 



요즘 마음의 여유와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조금 늘었습니다. 


2달간 쉬면서 정말 다양한 체험과 다양한 장소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책'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삶 속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정말 유의미한 시간들이었다.  

예전에는 정말 마음의 여유도 없고 앞만 보고 오직 달리는 성격과 성향이었다면, 요즘은 '그럼에도 다 뜻이 있는 것이겠지?'라는 마음속 여유와 뒤를 한번 돌아보고 지금껏 걸어온 '나'를 격려하는 여유도 배울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1lofX1JnK4

'휴식'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그동안 내 마음의 상처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다친 상처를 어떻게 아물게 만들 수 있을지 조금 더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소중한 전환점이 되기도 하였다. 

만약, 내가 자기 계발'과 맹목적인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시간을 보냈다면, 점점 원동력을 잃고 상처로 힘들어하는 '자신'을 외면하다가 결국에는 와르르 무너져 내버렸을 것이다. 



늘 감사하고 살아가다 보니 내 모든 행동과 사고가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휴식 그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요즘 주변 사람들은 나의 말투나 행동 그리고 표정이 많이 밝게 변화하고 사고자체도 정말 긍정적으로 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해 주듯 이야기해 주었다. 

이 부분이 사실 개인적으로는 신기할 따름이다. 그저 쉬면서 나에게 집중하고 하루에 대한 '감사'에 초점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주고받는 다양한 영향력에 '감사'를 표하였을 뿐인데, 뾰족하고 날카로웠던 세상이 어느샌가 친절과 호의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요즘은 늘 웃으려고 한다. 나쁜 일에도 그저 화만 낸다면 '감정소비'이지만, 잠시 '웃음 짓고' 다시금 일의 본질을 보게 되면 반드시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다. 

휴식하면서 얻게 된 진리 하나가 있다. 

'인간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해답이 없는 것 같지만, 다시금 돌아보면 다양한 형태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그렇다. 늘 나는 정답지를 원하고 찾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답보다는 선택지에 가까운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그래서 나는 늘 존재하지 않는 정답과 기준을 찾고 요구하느라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못한 감정을 전달하지는 않았나? 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은 '답'이 아닌 내가 선택한 결과의 '연속'일 뿐이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PftS1hah0




21세기 대한민국의 청년들 그리고 흔히 'MZ세대'들이라고 불리는 우리 세대는 오직 창의성 학습과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교육과정만 배웠지 어떻게 삶에서 여유를 가지고 잘 쉴 수 있는지는 배우지 못한 불행한 세대이자 어쩌면 이것은 대한민국 전 세대의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쉬는 것 그 자체가 좋은 덕목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현대 사회... 


그럼에도 정말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라면, 지금의 맹목적인 성장과 자기 계발은 잠시 내려놓고 

딱 1달 만이라도 '휴식' 그 자체에 매몰되었으면 한다. 


밀림의 왕 사자도 하늘을 높이 나는 알바트로스도 그들의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그 자체를 만드는데 우리 인간은 왜? '휴식' 그 자체에 겁을 내는 것일까? 

조금 아이러니하다.



도전하다가 지칠 때는 다시 도전을 준비하라고 독려하는 것도 좋지만, 휴식을 권하는 따뜻한 대한민국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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