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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Oct 09. 2023

지방대라 죄송합니다

스타트업의 장그래에게 보내는 글 



우리나라는 명백히 아직도 학벌과 스펙주의가 남아있는 나라이다.

과거에 비해 많이 없어지고 옅어졌다고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로 빠른 산업화와 경제적 성숙화를 지나면서 우리가 가진 '관념'은 쉽게 깨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학벌에 대해서는 유독 그럴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늘도 큰 좌절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 이건 누군가의 학습지능이 우위에 있고 우위에 있지 않고가 아니다. 

결국, 지방대 출신이라는 시작점에 서있는 많은 인생의 후배분들을 우리가 다시 새로운 관점으로 보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방대 출신이라고 위축되어 있는 모든 후배님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 학습에 대한 노력에 결과는 좋든 좋지 않든 나왔다. 그래서 여러분의 인생이 끝인가?" 


" 아니 오히려 그 '결핍'이 여러분들의 큰 원동력이자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단,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5bEk7IKBc&list=PLvNzObWMMx6ui2ik1G-376mfrYOKLSFRv



네, 카, 라. 쿠, 배, 당, 토 와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 그리고 스타트업들도 지방대 출신이 도전할 수 있나요?


최근 들어 주니어 PM/PO 현업 관련 멘토링을 진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 멘토님, 사실 제가 지방대 출신인데 유니콘 스타트업이나 브랜드 있는 스타트업에 갈 수 있을까요?" 

그러면 나는 살짝 웃으며 이야기한다. 

" 네, 저는 아주 기회는 없다고 보지는 않아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명문대생들에 비하면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심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고개를 떨구며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 그래서 저 다음 달에 해외 대학교로 유학 가서 지방대 꼬리표를 벗어나볼까 해요" 

그러면, 나는 다시금 고개를 떨군 멘티에게 이야기한다. 

" 확률이 아예 없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OO님의 이력서나 경력을 보았을 때, 지금부터 '실력'을 만드는 시간으로 전환해보았으면 해요. 방향성을 잃지 않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보자고요!"


반신반의하며 옅은 미소를 던지며 많은 지방대 멘티들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학벌'의 결과값으로 설정하는 그 자세인 것이다. 

그러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늘 왔던 이 자리에 또 올 것이다.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곳, 물론 학벌이 좋은 친구들이 문제를 센스 있고 니치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방대 출신이라고 늘 기죽어 있어야 하나?! 


":아니다. 도전하라 그리고 더욱더 치열하고 처절하게 성과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세상이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아도 포기하지 말고 이어나가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9AGvwPmnZU


나 또한, 지방대학교 출신이다. 나는 사실 부산/경남/울산권에서 일하고 싶었다. 내 고향에서 일하고 가정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처절하게 지방에게 양질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나의 성장의 목표와 주워진 환경의 '결핍',  그 결핍으로 나는 서울로 올라왔다. 

구조적으로 내게 좋은 기회를 주지 않으면 내가 쟁취하면 되는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지방대 물론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결핍'이 더해지면, 무서운 변종으로 성장하게 된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종종 팀원 소개를 해야 하는 IR 발표 자료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내심 지방대 출신인 나는 메인에 표출되고 싶었지만 늘 서브에 표시되거나 위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메인은 늘 해외 명문대학원 출신이나 국내 명문대 출신 팀원들이 차지하였고 나는 아주 작게 표시되거나 위치되었다. 사실 나도 사람이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위축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오히려 캡처하거나 사진을 찍어 놓는다. 


" 봐봐, 이렇게 짱짱한 멤버들 사이에 내가 있네? 그럼 나도 어디 꿀리지 않는다는 거야,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함께 있잖아" 


그러면서. 나는 더욱더 치열하게 실무 공부와 성장 공부에 투자하였다. 너털웃음으로 그 상황을 무마하지만 뒤에서는 그 누구보다 학습하고 성장하려고 하였다. 어찌 보면 누군가의 출신 대학교가 좋아서 기회를 많이 얻고 쉽게 간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처절할 만큼 기회가 작거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한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 결핍에 할 수 있다는 독기가 더해지면 새로운 방향으로 그들보다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100만 유튜버 신사임당(주언규)도 그랬고 후참잘(치킨 브랜드)을 매각한 은현장 대표님도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하지만, 그 두분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수성가한 인물의 반열에 올랐고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두분이 늘 하는 말씀이 있었다. "현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은 무조건 답습하고 그 배로 연습하자. 그리고 나의 비관적 관점을 바꾸자"

그 두분은 치열한 도전과 연습에 더불어 관점을 달리하자 오히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놓치지 않고 끝까지 붙들었을 뿐이다.  


관점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면, 지방대 출신은 장애물이 아닌 넘어설 장애물로 보이는 것이다. 

사실 그 장애물 쉽게 넘을 수 있는데 다들 여러분들은 과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삶의 태도가 여러분들 세상을 바꿀 '변종'이 아닌 세상에 종속적이고 주체성 없는  '순종'적인 삶으로 살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지방대 출신인 '너'는 어떻냐고?!


사실 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 사이에서 '독종'으로 불린다. 변종을 넘어 독종이 돼버린 것이다. 

물론, 처음에도 나도 많이 위축되었고 피해의식까지 있었다. 어느 날은 그런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여 눈물을 흘리며 대학교 본관을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왠지모르게 학교 창립자의 흉상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컸었다.  

 ( 참고로 나는 울산대학교 출신( 여러분들이 소위 말하는 지방대이다)이다. )


우리 대학교의 창립자는 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 명예 회장이다. 대학교 본관에는 그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흉상 동상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흐르던 눈물을 훔쳐 닦고 그분의 동상 앞에 딱 서니 어느 순간 눈물보다는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겼었다. 


무에서 유의 가치를 만들어냈던 정주영 회장님처럼 나도 내 작은 삶에서부터 작은 기적과 성취를 만들어내자!라고 말이다. ( 아마 그 때, 또다른 나 '샤넬로'가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



나는 창업도 하였고 장사도 해봤으며 돈을 벌어보기도 하였고 판매를 해보기도 하였다. 크게 실패하여 빚도 져보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도 하였다. 서포터스 및 대외활동에서 최우수 팀원으로 해외여행도 공짜로 가봤으며, 다양한 강의를 통해 심심치 않게 대학생 때 용돈벌이도 하였다.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UN 산하 기구에서 주최하는 토론 대회에서 최우수 팀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해외 봉사활동 단원으로 나라를 대표해서 간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해외 명문대나 국내 명문대 출신이라고 해서 그 앞에서 쫄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응수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겨버린 것이다. 수많은 회사와 창업 활동을 통해 나보다 더 유능한 대학교 출신들을 동료이자 내가 직접 고용한 직원으로도 만나본적도 있었다. 


어느 날 해외 명문대 출신 지인과 술자리에서 내게 질문 하나하였다. 

" 샤넬로의 그 자신감과 당당한 기백은 어디서 나오나요? 배울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 

그때 나는 술 한 모금을 원샷하며 그분을 보며 이야기하였다. 

" 결핍이 결국 원동력이죠, 그리고 그 결핍에 노력이 더해지면 더 이상 나를 연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과제가 생기는 것이에요" 



지방대 출신?! 스타트업에서 학벌도 중요하긴 하지만 요샌 '능력'을 정말 많이 봐요. 진짜예요. 


앞서 학벌이 좋으면 학습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일하는 능력까지 뛰어나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내가 많은 회사와 창업을 통해 느낀 것 하나는 그들은 지방대가 가진 결핍과는 또 다른 결의 결핍이 있다. 

그 결핍이 내가 경험한 바로는 "커리어 성장에 대한 결핍"이 많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기회로 빠르게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나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생존방식일 수 도 있으며 그들만의 몸값 상승 방법일 수 도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가 왜 그렇게 일의 마무리를 하여 성과를 만들고 싶어 했는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그래는 회사 동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 부족한 것이지 모자란 것은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0JNSoXkzu0


결국,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서도 장그래는 장그래 방식으로 성장하고 성공해 나간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제일 어리석은 것이 아직도 학벌에 갖춰져서 실질적인 자신의 독창적인 '능력'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늘 이야기를 해주어도 많은 사람들은 사회의 제도 및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 탓을 한다. 


그런데, 미생에서 장백기가 장그래에게 한 말이 하나 있다. 

"장그래씨 나는 아직도 장그래씨 시간과 나의 시간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대사가 정확하지 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


https://www.youtube.com/watch?v=WsBsxXG7CRQ



누군가 명문대를 위해 뼈를 갈아 넣는 시간을 만들어 '기회'를 만든 것에 단순히 시기질투하는 것이 아닌 존중과 때로는 존경을 보네 주되 당신의 과거의 시간에 대한 후회가 아닌 지금 온 기회를 갈아 넣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서도 나의 포지션에 맞지 않는 일을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만들기도 하였다. 

누군가는 물경력이 된다. 전문성이 없어진다라고 이야기들 하였지만, 나는 웃으며 생각하였다. 

"삶은 길다. 다가올 인생 3막에 나의 모든 경험들은 하나로 연결될 것이며, 지난날의 결핍에 대해 벗어날 것이다."라고 말이다. 





오늘도 인생 열심히 살고 있다. 작은 꿈이 하나 있다. 졸업한 대학교에 먼 훗날 "자랑스러운 동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삶에 부정적인 이야기들 때문에 나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늘 그래왔듯이 누군가 신세한탄을 할 때, 나는 도전해 왔고 성장해 왔다. 


당신의 능력보다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에 미련하게 지원하지 말고 더 큰 시야각을 가질 필요도 있다. 

그런 회사나 조직이 있냐고? 


" 있다. "  


지금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죽을 만큼 도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몇의 서류탈락, 면접 탈락으로 인생의 고배를 마셨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공정한 출발선은 없다. 

그렇다고 정해진 길만 뛰어야 하는 우리의 인생은  마라톤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어쩌면, 남들이 다 같이 뛰어가는 레이스를 하는 것이 아닌 약간 다른 길로 뜀박질을 하고 있다. 


https://youtube.com/shorts/Ih8h6WGTz04?si=NRxFmILjotWVcnTf


여러분의 인생의 1등은 여러분들이 정하는 것이다. 


지방대 출신으로 사회에 진출하여 도전하는 것, 솔직히 어렵다. 

어렵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패배주의보다 지금은 무엇이라도 할 때이다. 

늘 하늘은 스스로 도우는 자에게 기회를 던져주었고 무엇이라도 해본 사람들이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 갔다는 것은 인생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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