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샤넬로 May 01. 2023

유니콘은 정말 존재하는가?

유니콘을 말하지만 기업 IPO는 망설여진다




스타트업신에서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다.

"우린 유니콘이 될 기업입니다. 유니콘에 탑승할 기회 놓치지 마세요!!"

그런데, 최근 들어 나는 이 말에 의문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혁신을 자처하는 스타트업들이 이야기하는 '유니콘'의 기준은 도대체 무엇일까?

단지 투자금액으로 이야기하는 유니콘의 기준이 아닌 스타트업들이 생각하고 세상이 생각하는 유니콘 기업의 기준은 있기는 한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 듯 조금의 혁신 가능성만 보이는 기업을 발굴하기만 하면, 

'곧 유니콘 기업이 될 거니깐, 빠르게 투자하자고요!"와 같은 맹목적이고 맹신적인 행위들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린 실제보지 못한 유니콘을 상상하여 그림을 그리듯 실제로 만나보지 못한 유니콘 기업을 각자의 기준과 상상으로 그리고 있지는 않은가? 

사실, 나는 유니콘 기업을 믿지 않는다. 오직 수익을 잘 만들어내는 기업만 믿는다. 

유니콘을 자처하는 기업들의 언어는 추상적이고 수익을 내는 기업은 지독할 만큼 수치화적이고 이성적이니 말이다. 


영상출처: 애플 tv 시리즈 - 우리는 폭망 했다 (위워크) 시즌

유니콘을 자처하는 기업이 IPO를 꺼리는 이유


최근에 나는 애플 TV '우리는 폭망 했다'시즌1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의 내용의 토대는 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의 일대기이자 다르게는 애덤 뉴먼의 폭망 기를 사실적으로 담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사실 이 드라마를 2~3번 이상 보았다. 정말 창업을 하는 분들은 한 번쯤은 꼭 보았으면 한다. 

창업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금기 사항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유니콘을 자처한 위워크가 IPO에 주저한 아주 크리티컬 한 요소들이 몇 가지 있었다. 


- 기업의 목적과 비전이 너무 추상적이고 수치화적이지 않는 운영 방침

- 최고 경영자의 협의 없는 리더십과 세뇌적인 직원 운영 방침 

- 법인의 자금 사용 출처가 불분명하며 내부적으로 재무 구조를 끝까지 챙기려는 욕심 

- 무리한 투자 및 지점 확장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주식 거래 현황 



영상출처: 애플 tv 시리즈 - 우리는 폭망 했다 (위워크) 시즌


사실, 기업이 IPO 상장을 한다는 것은 외부적으로는 외연확장을 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비상장 상태에서의 투자라운드가 끝났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부채 부담감을 상장을 통해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더 강한 것이 현실이다. 

기업의 숙명은 빚과 함께 시작되지만 결국은 이 빚의 증가 속도를 어떻게 더디게 만들 것인가 또한 최고경영자의 몫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애덤 뉴먼이 IPO상장을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나만의 위워크가 아닌 모두의 위워크가 된다'라는 명백한 사실이다. 

기업이 IPO 상장에 성공할 시, 비상장 기업 때와는 다르게 최고 경영자의 권한과 능력이 많이 축소된다. 

나만의 회사가 아닌 투자자와 주주들과 함께하는 회사가 되기 때문이다. 


정말 잘하면 경영권을 잃고 내가 세운 회사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비상장 때에는 암묵적인 최고경영자의 노고와 권위로 무마할 수 있지만 기업이 상장되는 순간 모든 것이 투명하고 모두에게 공유되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 이상 최고경영자의 맨파워가 먹히지 않게 된다. 

최고 경영자들에게 기업 IPO 상장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유니콘을 자처하는 기업이 IPO에 겁을 먹는 이유 


드라마에서도 위워크 최고경영자였던 애덤 뉴먼이 IPO를 원하면서도 내심 겁먹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자금의 건전성과 자금의 흐름성이었기 때문이다. IPO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감독기관에서 이 기업이 정말 IPO를 통해 상장이 가능한지 모든 것을 뜯어본다. 정말 먼지하나까지 탈탈 털어본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결국 상장되어 모두에게 오픈되었을 때, 시장의 교란과 자본의 교란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의 이익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의심점도 없이 상장되어야 매력적인 기업 가치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는 거래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비상장일 때야 최고경영자가 자금을 마음대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IPO를 준비하는 단계와 상장 때부터는 10원 한 장도 최고경영자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위워크 운영을 통해 암묵적으로 최고경영자의 노고비로 사용되었던 다양한 비용들이 제삼자의 눈으로 분석하였을 때는 정말 말도 안 되고 구멍가게식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음이 밝혀지는 것이 삽시간일 것을 그 당시 뉴먼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상출처: 애플 tv 시리즈 - 우리는 폭망 했다 (위워크) 시즌


그럼에도 유니콘을 자처하는 기업이 기업 IPO에 매달리는 이유 


그럼에도 애덤 뉴먼이 이끌었던 당시 위워크가 기업 IPO에 목매달았던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듯 하나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현금 부채의 완화와 기업 가치 상승'


사실 많은 기업들이 현재의 현금성 및 부동성 부채를 완화하기 위해 기업 IPO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명목은 더 많은 기업 가치를 많은 주주들과 투자자들과 나누는 구조를 표방하지만, 사실 지극히 현재 대표는 법인의 부채의 부담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빚으로 굴러가는 구조라면 지금의 위기를 더 큰 투자금을 회피하면 된다는 생각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비상장일 때는 오직 서비스의 수익성과 투자라운드로 충당할 수 있지만, 상장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가치를 '주식'으로 사고팔고 하기 때문에 빚의 부담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안되면 경영 지분을 다른 투자사나 매각사에게 제시하여 퇴직금 명목으로 챙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상이 적중하듯 애덤 뉴먼은 자신의 지분 80%를 그 당시 최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와 퇴직금 명목으로 값어치를 매기기도 하였다. 



유니콘 기업 IPO를 통과하지만, 그 유니콘 위에 직원은 없었다. 


우여곡절로 현재 위워크는 기업 IPO 심사를 통과하여 상장기업으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상장에 기여했던 이름 모를 수많은 위워크 직원들에게 돌아간 보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기업의 운영 건전성의 명목으로 해고정리되는 직원들의 수가 더 많았다. 

애덤 뉴먼은 늘 습관적으로 기업이 상장만 된다면, 부여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주식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스톡옵션과 주식 증여는 애덤 뉴먼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서 내려옴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기업이 상장된다는 흥분된 분위기에 휩쓸려 절제되지 못한 소비를 한 직원들에게 남은 것은 감당할 수 없는 개인 채무와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일 뿐이었다,

그렇다, 최고경영자였던 애덤뉴먼에게는 유니콘이 보이고 만져졌을지 몰라도 그 노고를 함께한 수많은 직원은 유니콘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절망'이라는 늪에 대거 버려진 형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위워크와 동거동락하며 초기부터 함께 성장해 온  직원들은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사와 애덤 뉴먼을 고소하였다. 

"거봐, 유니콘은  우릴 태우지 않고 혼자 먼 하늘로 떠나버렸어... 다신 유니콘을 믿지 않을 거야!"


 



사실 지금도 국내에서는 유니콘 기업이라고 불리는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기업 IPO 상장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가 간간이 들려온다. 그들이 정말 유니콘인지 그리고 정말 기업 가치를 온전히 나누기 위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변한 사실 한 가지는 명확하다. 


이 시대와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단지 맹목적으로 유니콘 기업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유니콘을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은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 여러분이 이야기하는 유니콘은 위워크가 말했던 유니콘과 무엇이 다른 것이죠?!"





매거진의 이전글 틱톡이 당장 망할 것 같은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