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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Jun 11. 2023

스타트업, 이제 '미국'은 어때요?

82 STARTUP 그리고 프라이머 사제



스타트업 생테계에 관심이 많고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프라이머 사제 이기하 대표님이 잠시 서울로 방문을 한다는 것이었다. 

평소 뵙고 싶은 분이기도 하였고 프라이머 사제가 있는 미국 vc 시장과 스타트업 생태계도 궁금하여 빠르게 82 startup 서울 콘퍼런스에 참여하였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나온 몇 가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정리하여 공유해 보겠다. 


[참가 연사]


- Primer Sazze : 이기하 대표

- D20 Capital : 조성준 파트너

- Collaborative Fund : Bryan Chang

- Glassdome : 김대웅 대표

- Lovo AI : 최우용 대표 

- 쿠팡 : 백산 





국내에서 잘 나간다고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얻는 것도 아니다.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미국의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관점에서 한국의 스타트업과 한국의 시장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문화적으로는 한류열풍과 K-콘텐츠가 강세이지만, 외국 투자 기업이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의 한국은 전체 인구 수나 외교적 상황으로 보나규모도  많이 작고 외교안보적으로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리스크 고려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관점에서는 대표적으로 쿠팡이 IPO에 성공하며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였다고 볼 수 있으나, 사실 쿠팡도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는 이제 막 '기업 상장'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수많은 루키 기업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버려야 할 자세가 바로 '국내에서 1등했기에 우리는 글로벌로 진출한다'라는 약간 오만한 자세라고 이야기하였다. 

현대. 삼성은 1960년대부터 미국과 거래해 왔고 그 결과가 이제야 서서히 매출로 나타나는데 1년도 채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투자라운드를 빠르게 성공하였다고 하여 오만한 자세로 미국 시장에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이 크며, 더불어, 우리말고도 정말 많은 대안재 서비스들이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션에 참여한 이기하 대표님과 여러 투자 심사역 분들도 하나 같이 '스타트업판 아메리칸드림'을 가지고 미국시장으로 진출하였다가 1년도 되지 못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공유해 주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이 상황에서 미국 투자 시장은 더 깐깐한 잣대로 스타트업을 바라보기 때문에, 마냥 '할 수 있다'라는 고집만으로는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도 전달해 주었다. 



'미국'이라는 생태계를 알아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차라리 미국에서 시작해라!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을 말씀해 주었다. 

바로, 서비스에서 '영어버전'으로 언어만 번역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몇몇 스타트업들이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행동은 상당 그 시장을 생각하지 않고 무례한 행동이라고까지 이야기하였다. 

정말 미국 시장에서 선점하고 싶으면, 소비자가 있는 그 나라로 창업자가 몸을 옮겨와 직접 부딪히고 배우며 서비스를 다듬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어쩌면, 정말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단지 한국에서 언어만 번역하면 우리 서비스를 잘 이용할 거야!라는 정말 단순한 생각이 오히려 브랜드와 서비스에 대해 신뢰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 사고방식, 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미국식 유저 경험'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영어버전으로 언어만 번역하여 제공할 것이라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결국은 '미국'이라는 시장을 선점하고 싶으면, 소비자들이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투자 시장에 보이지 않는 차별은 존재한다. 


사실 이 부분도 이번 콘퍼런스가 아니면 듣기 힘든 주제였다. 정말 조금 어두운 면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스타트업에게 호의적으로 투자하는 미국 투자사(VC)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니 더 냉혹하게 말하면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예전만큼 한국 시장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을 현지에서도 많이 느꼈다고 각 패널분들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1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미국기업과 영어권 국가에서 도전하는 스타트업에 비해 한국에서 도전하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안 되는 경우가 거의 99%에 가깝다는 현 상황도 이야기해 주었다. 

우린 어쩌면 국내에서 전달해 주는 편집된 뉴스만 전달받고 있지는 않았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저 도전하고 성장하는 뉴스만 전달받다 보니 그런 현실 상황에서 나오는 인사이트에 대해 처음에는 부정하게 되었지만, 콘퍼런스를 들으며 다시금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도 같이 녹아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늘 그렇듯 이방인(동양인)에게 우리는 늘 호의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방인은 '기회'를 전달해 줄 수도 있지만 기존 시장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로도 보기 때문이다. 



국내는 정말 작다. 크게 사업을 하고 싶다면 '미국'을 선택해라!


최근 스타트업 신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단어이다.

이 말을 유출해 보면,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이 매력적인 소비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 특히. 더 크게 그리고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스타트업에게는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고금리 저출산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지갑을 여는 속도도 느려졌다. 그 사이 동남아시아는 어느새 대한민국 턱 밑까지 추월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은 어렵다는 고금리 상황에서도 오래된 노하우로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시장 통제권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국내에서 만족하는 사업모델을 하고 싶으면, '국내에서만 진행하면 된다!'라는 단순한 해답뒤에는 '그럼에도 언제 가는 국내 시장에서 불만족을 느낄 것이다'라고 내게 들려왔다. 

그리고 많은 참가자분들과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며 오직 쇠락만 이야기하는 시장이 아닌 '그럼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장에서 사업하고 싶다!'라는 의견들 또한, 세션이 끝난 네트워킹 시간에도 틈틈이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아쉽게도 이제부터 똑똑한 스타트업들은 한국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미국에서 시작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생각이 모든 세션과 네트워킹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그런 목마름을 느끼는 스타트업을 도와줄 엑셀러레이터와 교육 프로그램들이 미국에서 실행되고 앞으로 더 많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시장을 공략해야지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공식은 이제 먹히지 않는 새로운 글로벌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 VC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사실 이 답변에 대해서는 모든 패널분들이 '모른다'였다.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미국에서도 생산형 AI의 광풍 현상으로 많은 투자사들이 관련 스타트업들을 만나보고 투자 펀드 조성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 답변이 무책임한 답변이 아니라 오히려 나는 솔직해서 좋았다. 

결국 투자라는 '확실성'이 아닌 '가능성'에 배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모든 것을 확실히 안다면, '투자'라는 개념은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VC 시장보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다는 것을 전달해 주었다. 





끝으로, 격변하는 시대에서 그저 고착화된 스타트업 공식만 붙들기에는 이제는 너무 시대가 빠르게 변화가 그 공식대로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되지 않는 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인사이트지만 이 글을 통해, 아직도 고정관념처럼 변화되지 못한 글로벌 진출(한국 시장 점령 -> 글로벌 시장 도전)을 설계하고 있는 많은 초기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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