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팀이 일하는 방식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코드스테이츠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다녀왔다.
사실, 나도 코드스테이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트캠프 출신으로 반갑기도 하였고 또 변화된 공간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서 설렘을 가지고 행사 현장에 방문하였다.
오늘은 특별히 카카오뱅크 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회고의 시간이 특별 세션으로 열렸다.
평소에도 관심 있는 분야 및 프로덕트이기도 하였고 더 큰 조직에서는 어떻게 일하며 인사이트와 성과를 만들어나가는지도 정말 궁금하였다.
특히, 최근 카카오뱅크에서 출시한 '최애적금' 서비스에 대한 회고와 인사이트 공유여서 더욱 신경이 갔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 서비스 론칭 팀이 전달한 인사이트를 4가지 키워드로 압축하여 전달해 보겠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 : 최애적금은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상품인 ‘기록통장’에서 제공하는 저축 서비스이다. ‘기록통장’에서는 모으기 규칙을 미리 설정하여 편리하게 저축할 수 있고 저축할 때마다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이번 '최애적금' 서비스의 목표 타겟층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고객에서부터 시작점을 만들었다고 한다.
더 좁게는 팬덤 문화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z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서비스 기획이 들어갔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기획 전에 그럼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팬덤 문화를 공유하는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소통 채널'을 탐색을 먼저 하였다고 한다.
찾았다, 팬심이 모이는 '트위터'
현재 대한민국에서 많은 팬덤 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채널이 z세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닌 텍스트 기반의 '트위터'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세심하게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까지 살펴보고 최근 트렌드 '데이터 분류작업'까지 진행하였다고 한다.
때로는 직접 트위터에서 팬층 문화를 경험해 보면서 '최애적금' 서비스의 방향성을 다 잡았다고 한다.
( 심지어, 팬덤 문화를 파생시키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에게 이 서비스를 먼저 사용하고 리뷰를 요청하기까지 하였다. 결국은 역지사지 입장을 이용하여 카카오뱅크팀은 서비스를 더 보완하고 싶은 욕심은 아니었을까?)
결국,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듯이 내가 타깃 한 고객을 사로잡으려면 그들이 습관적으로 모이고 이야기 나누는 곳을 선점하는 전략을 빠르게 설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최애적금'프로젝트에 참여한 안드로이드 개발자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얼마나 개발 디테일에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반으로 접히는 폴더 버전(Z플립, 폴더블폰)에서는 다른 기종보다 프레임 구성이나 효과 전환 구성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자칫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무시하고 작동만 되는 서비스를 전달하였을 때, 소비자는 '아 역시 금융앱은 불편하고 디자인과 작동이 구려'라는 이미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기능을 보기보다는 '디자인' 그 자체에 매료되어 한 서비스의 팬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더욱더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크게 살펴보면 별로 개발적으로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더 깊숙이 보면 디테일과의 치열한 싸움이었다고 웃으며 회고하였다.
결국, 대중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는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뒷단까지 신경 쓰는 섬세함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회고섹션에서는 특별하게도 마케터 포지션분도 함께 참여해 더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마케터단은 모든 프로덕트가 산출된 시점부터 '어떻게 포장하여 전달할까?'라고 고민하는데 이번 이벤트와 더불어 카카오뱅크의 산업군 위치를 보면 '금융산업'이기에 더욱더 마케팅 문구와 톤 앤 매너에 신경 쓰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금융 핀테크 산업 부분에서는 제약받는 부분도 많으며, 특히 '돈'과 관련된 부분이 많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마케팅 문구 하나하나에 극도로 예민하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마케팅팀에서는 금융업의 본질부터 다시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판매'가 아닌 '가치 공유' 그리고 '금융에 대한 인식 전환'(콘텐츠 방향성: 최애적금에 대한 세계관 구축 중)에 더 집착적으로 집중하였다고 한다.
특히, 마케팅팀은 이번 프로젝트만큼은 서비스 기획자와 함께 앞단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 프로젝트 서비스의 끝맺음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하지만, 금융업 마케팅에서의 완전한 끝은 없고 또 다른 프로젝트의 연장선만 있다는 마케터로서의 인사이트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번 '최애적금' 서비스 론칭 팀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서비스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QA엔지니어, 디자이너를 한 공간 한 테이블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의 환경 구조부터 변경하였다고 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난 후 서비스 기획자분이 가장 잘한 일을 회고하였던 것은 다른 것도 아닌 분절된 조직의 사람들을 한 곳 한 장소에 모여 일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일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고 장소와 조직체계적으로 분절된 구조는 결국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발단에서는 배포 전에 수시로 '미니 테스트'를 수 없이 진행하였다고 한다.
보통은 QA를 진행하고 배포전에는 수정/변경된 사항을 기획자가 볼 수 없는 데, 바로 그 앞단의 룸을 새로 만들어 카카오뱅크 팀 자체적으로 기획자가 동참하여 구성한 프로토타입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개발 구조를 가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조직 구성과 프로세스가 과연 도움이 될까? 의구심도 가졌지만, 결국, 모든 것은 '시간'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었다고 한다.
정말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는 결국 '환경의 관점'을 다르게 적용하고 이용하였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만의 빠르고 니치 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는 의견도 추가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최애적금' 서비스가 정식 론칭 된 지 지금 기점으로 약 2달이 다되어 갔다고 한다.
그리고 PMF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시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모든 서비스가 그렇듯 단번에 성공하는 서비스는 없기 때문이다.
최애적금 서비스도 '카카오'라는 신뢰 있는 서비스의 이름만 믿고 안일하게 있는다면 금융 핀테크 시장에서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는 부분도 언급해 주었다.
그래서 현재의 카카오뱅크 팀은 늘 스타트업의 마인드로 시장에 도전하고 도전받는 모든 것에 대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설루션을 향해 다가간다고까지 말해주었다.
모든 섹션이 끝나고 참여해 주신 카카오뱅크팀에게 인사를 건넸으며, 웃으며 앞으로의 도전을 응원하였다.
또 오늘이 끝나면 다시 현업으로 들어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할 포지션들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