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lass 내한 북토크
Global Class company에서 드디어 신간 'Global Class'가 한국어 버전으로 새롭게 출간되어 번역본 초판 기념행사 초청으로 책의 저자 Klaus Wehage와 Aaron McDaniel 두 co-founder를 만나고 여러 인사이트를 이야기하며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번역 신간을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판'을 발 빠르게 선정하여 발간한 것도 그만큼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 독자들을 만나고 싶기도 한 일환으로 행사는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곳에서 얻은 핵심 인사이트 4가지를 여러분들에게 전달드리려고 한다.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전략'을 표방하면서 직접 행하는 행위는 자국에서 진행하고 먹혔던 전략을 그대로 다른 나라에 접목하고 이식하고 설득하려는 행위들이 많다는 것이다.
단순히, 건물이나 사람이 현지화된다고 글로벌 전략이 아닌 '전략' 또한 '글로벌'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유니콘을 비롯한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모국에서 먹혔던 전략을 집요하게 적용하려는 좋지 못한 '아집'이 있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버의 한국 시장 진출이었다고 한다.
2012년 우버가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겨냥할 당시, 우버는 미국 시장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세와 성공경험을 가졌고 이를 통해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은 기고만장했을 수 있었을 것이다.
( 단, 우버가 놓친 포인트는 같은 동아시아권이라도 생활, 의식, 규범, 소비 패턴과 같이 다른 포인트를 집중하게 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우버는 미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먹혔던 우버만의 공식을 그대로 한국 시장에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시장 내 점유율 1위는커녕 한국 시장에서 퇴출되기 일보직적이었다.
당시, 우버의 서비스 앱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서비스의 정서가 한국과는 사뭇 달랐으며, 이미 카카오택시의 상용화와 보편화로 그 이상을 넘는 서비스를 제안해야 했지만 우버는 뻔한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한국시장에 대해 면밀히 보지 않고 순간 방심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SKT에 사업부가 인수합병되면서 지금의 우버는 '우티' 서비스로 재편되고 한국 시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다시금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을 현재 우리들은 한국시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버의 글로벌 전략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전략의 일반화와 보편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머리로 이해하면서 항상 조직을 갖춰 일을 하게 되면, 과거 내가 있던 국가에서 성공했던 공식을 대입해 보려는 본능을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버리지 못해 실패를 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해 주었다.
글로벌 전략을 표방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또 많이 하는 실수가 글로벌 전략에 아이데션을 더할 현지인 직원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직 조직 내의 브레인만을 믿고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이다.
애플이 2012년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타깃하고 애플코리아가 들어왔을 때에도 초기에는 모든 헤드쿼터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었고 애플 코리아는 단순히 그들의 지시를 전달하고 수행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되지 않는 존재였다. 그러다 보니 매출 부진이나 경쟁사에 밀릴 때, 늘 많은 과업이 본사에 치중되었고 글로벌 전략이 실패한 것은 아닌가? 에 대한 회의감도 감돌았다고 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진출한 그 나라의 '현지인'을 채용하지 않는 것은 눈을 감고 산을 오르는 행위와 같다고도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가 네팔의 산을 오를 때, 비싼 인건비를 지불하고 '카르파' (산 안내자)를 고용하는 것은 시간 효율 대비 효과적으로 목표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그 나라에 법인을 차렸다면, 대부분의 구성원을 그 나라 '현지인'을 고용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또한, 단순 노동자 계층이 아닌 의사결정권을 할 수 있는 중간관리자와 임원에도 차별 없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국 내에서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조직 구성원들도 문화와 소비 패턴이 다른 글로벌에서는 마치 아기가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였다고도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다.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면서 모든 것을 현재 멤버로 충당하려는 아이러니함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공한 글로벌 조직에서 조직원들이 사용할 수 언어는 본국어를 포함하여 최소 3개 이상이 된다고 한다.
이것도 아니면 글로벌 공용어인 '영어'를 필수적으로 학습시킨다고 한다.
한국시장에서의 많은 잠재성을 목격하였지만, 많은 기업들이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많은 장벽을 느끼고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이끌지 못하면 이끌려가지는 말자고도 이야기하였다.
영어가 글로벌 시장에 필수적이라면, 피하지 말고 배워서 적극성을 가지자고도 이야기해 주었다.
모든 고급 정보와 트렌드는 어쩔 수 없이 영어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파고나 구글 번역기가 모든 비즈니스를 완성시켜주지 않는다고도 이야기해 주었다.
서툴러도 좋으니 이야기하는 연습을 자주 가지고 표현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길 추천하였다.
글로벌 서비스도 결국 '사람'에게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의 조직이 '영어'조차 기본적으로 못한다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교육에 투자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변화를 가져다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이야기하였다.
'언어'가 곧 '비즈니스'기 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면 큰 기회를 영영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이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 유튜브나 책으로 배우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정말 사업적으로도 위험한 행위라고도 하였다.
결국, 실패해도 좋으니 자신이 목적으로 하는 현지에 직접 나가보고 경험을 최소 1년 정도는 해보라는 것이었다.
지식을 전달하는 책과 경험을 전달하는 현장의 갭차이는 정말 크며, 꼭 성공경험이 아니더라도 실패경험을 워밍업으로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현지화에 뛰어들어 글로벌 전략을 구상한다면, 자국에서 고민하였던 것이 아마도 새롭게 리셋되는 오묘한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즉, 책의 세계는 단편적으로 시간이 정체되어 있지만 현장의 시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흘러가기 때문이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똑똑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기업이 많다는 '일침'도 이번 북토크에서 해주었다.
약 20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아직도 한국에서만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에서 쉽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기회만 살펴보고 '핑계'만 대다가 정말 뛰어들어야 할 타이밍을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같은 스타트업들에게 빼앗기기 때문이라고도 말하였다.
결국, 스타트업도 '성과'와 '이윤'을 만들어야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은 걱정과 말설임 그리고 원론적인 교육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번 책을 참고하되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함께 해주었다.
결국 Just DO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정말 유익한 북토크이자 인사이트 공유의 장이었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시도하는 문화가 잘 갖춰져가고 있기에 그만큼 세계에서도 한국시장을 눈여겨본다는 이야기에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2023년 Comeup 행사에도 스피커로 참여한다고 하니 다시 한번 만나 뵐 그날을 고대하며, 오늘의 인사이트가 내일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맞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