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샤넬로 Dec 11. 2023

 '광고' 수익 공식의
유효화는 끝이 났다



국내 OTT 산업에 상반기에 큰 변화가 생겼다. 

티빙과 웨이브가 전략적 합병을 논의하기 시작하였고, 나머지 OTT 서비스들은 구독료를 높이는 강수를 두었다. 그 흐름에 맞춰 넷플릭스도 다시 한번 사용자의 구독비를 증가시킨다는 공식적인 뉴스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에서는 인증마크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구조화를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현재 인스타그램의 운영사인 메타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사용자들에 한해 블루배지를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하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OTT서비스와 SNS 플랫폼 서비스의 불패신화와 같은 공식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과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트래픽을 높이고 사람을 모은다 = 광고 수익모델을 가져와 붙인다 " 


 IT업계에 약 10년간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수익화 공식이 이제는 서서히 작동하지 않기 시작한 시점에 도래한 것이다. 고금리와 물가 인상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의 소비행태에도 많은 변화를 주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단순히 '노출과 바이럴'에 집중하여 돈을 투자하고 사용하였다면, 현재는 합리적인 채널에 집중하여 전달하고 전략적으로 지출하는 '마이크로 타깃팅'에 더욱더 초점을 두고 있다. 


더 이상 기업들의 광고를 받는 방식에만 의존한다면, 성장의 확장성이 담보되지 않는 새로운 성장 생태계를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을 위와 같은 현상이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구독비와 플랫폼의 유료화의 체질 개선은 그들이 원하는 B2B시장에서의 수익화 만족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이 '블루뱃지'를 판매하는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메타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수익비'에서의 한계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블루뱃지는 공인이나 셀럽들의 상징성이자 전유물 같은 부분이었다. 

이것을 일반 사용자들에게 월 구독료를 내고 구매하게 해 준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인스타그램으로부터 대우를 받는다는 의미를 전달받을 수 도 있을 것이고, 또는 "그래서 앞으로 이 돈의 값어치를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데?"라는 다음 질문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칭 계정에서부터 공신력을 회복하고 인스타그램 팀인 인정한 계정에게 부여하는 블루배지를 이제는 성역 없이 누구나 돈을 주고 사고 사용할 수 있다면,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와 혜택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기업 광고비 매출이익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 목적성 없는 판매의 행위는 더 큰 이탈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닌척하지만 인스타그램의 핵심 수익모델이 위태하다는 것을 이번 블루배지 구독모델의 탄생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https://www.instagram.com/roahjuny/

( 나도 블루뱃지를 적용을 해보았다. 앞으로 인스타그램이 어떤 부가가치를 전달할지 지켜볼 예정이다)



이제, 플랫폼이 이끄는 시대가 아닌 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사용자들을 대접해야 하는 시대의 초입부에 들어선 것이다. 어느 정도 기술의 안정화와 보편화가 시작되면 결국은 "어떤 근본적 차별성을 전달해 줄 것인지 늘 사용자들은 기대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비즈니스 모델이 인스타그램과 같다면, 현재의 인스타그램의 동향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B2B 기업 회원에게서 긍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시대가 끝이 났음을 의미하며, 이제는 그 경계도 희미해져 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만능의 시대의 종말 


2011년 카카오톡이 세상에 처음 나오고 2013년 토스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플랫폼 만능 시대가 있었다. 

'우린 판만 깔게, 너흰 우리 판에서 놀면 돼'가 먹혔던 호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 하지만, 이제 그 호시절의 유통기한이 다되어가는 것 같다. 

너도 나도 많은 플랫폼 서비스가 판을 치기 시작하였고 유의미한 플랫폼보다는 단순히 '수익성'만을 생각하고 다가오는 서비스들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실망하고 시간에 따라 우리 소비자들도 똑똑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고금리 저물가의 새로운 시대의 판도에서 단순히 플랫폼에서 즐겨볼까?라는 마인드는 이제 합리적이고 가심비 있는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로 변환되기 시작하였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기존 플랫폼 시장의 질서를 부숴버리기 시작하였다. 

플랫폼에서 서비스라는 '기차'를 기다려야만 했던 우리 소비자들은 이제는 그 기차가 오지 않으면, 생성형 AI를 통해 나에게 맞는 '기차'를 만들어 사용하는 시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플랫폼만' 믿고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하는 서비스들이 쉽게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분들이 깔아놓은 플랫폼에 '서비스'라는 기차가 지나가지만 탑승객이 없는 유령 플랫폼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여러분들이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말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 '광고'만 한다고 '성과'는 나지 않는다 


IT산업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분명 사람들이 많은 곳에 기업광고를 내던지면 극명하게 효과가 나왔던 시절이 있다. 아마, 카카오톡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0년에서 15년이 지난 2023년에서는 위와 같은 공식은 이제 더 이상 나이스하게 작동되지 않는다. 

마지치 지하철 스크린 도어 광고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유의미하지 않게 휘발되고 있는 것이다. 


구독 서비스와 생성형 AI은 '초개인화 맞춤 시대'의 시작을 마련하였고 어느덧 소비자들도 그런 생태계 환경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상황이이다. 


쉽게 말해서, 예전에는 하는 수 없이 원치 않는 광고와 링크로 이끌려 갔다면, 이제는 과감히 스킵하고 기술적으로 보지 않는 구조를 사용하여 내가 '원하는 것'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일방적인 정보의 습득과 노출의 세대였다면, MZ세대 이후의 세대들에게는 '초개인화 맞춤 그리고 정보의 취사선택이 가능한 세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옛날시대에 광고는 따라 부르기도 하고 뇌리에 박힐 수밖에 없는 상황적 환경이 제공되었다면, 현재는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환경보다는 취사선택을 통한 그룹들끼리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구조가 돼 버린 것이다. 

그리고 B2B기업 시장도 교묘히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기업 시장도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 경험을 통해 답습을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맹목적인 광고 노출에 대한 카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도 물건을 홍보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전달하려는 사람도 애매해진 상황이 되어 버렸다. 현재의 광고 노출 방식은 환경적 상황만 달라졌을 뿐 1960년대 흑백 TV가 본격적으로 가정에 전달된 시점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옛날 공식 : 광고주가 만들어 시청자들은 그것을 보고 구매하게끔 한다. 


하지만, 이제 그 공식도 변화한 생태계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공식'이 아닌 '공존'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야 그거 어떤 기업이 해서 먹혀서 우리도 해보자!"라는 구시대적인 접근이 아닌 


" 이참에 이번 광고에 소비자를 참여시켜보는 것은 어때요? 매번 우리가 일방적으로 전달만 했는데..."와 같은 참신하고도 역발상에 가까운 창의적인 사고가 아니면, 더욱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될 것이다. 


끝으로 우린 소비자이자 판매자가 될 수 있는 프로슈머이자, 크리에이터의 생태계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우리의 기업들은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메타버스', 공간이라는 노아의 방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