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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Dec 24. 2023

늙으면 우린 누가 보살펴주나?

실버테크에 대한 고찰




최근 들어 대한민국은 빠르게 노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화 사회 초입부에 발을 들이고 있다. 

내 고향 부산만 하더라도 인구 구성의 45% 이상이 이미 고령 인구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의 표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직업의 구성과 성향도 그에 맞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최근 빠르게 대한민국 시장의 새로운 산업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바로, '실버테크'이다.


중년층과 노년층을 지칭하는 '실버'와 AI, 블록체인 등과 같은 기술을 말하는 '테크'가 서로 콜라보가 되어 나타난 이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산업 형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보살핌 대표_장한솔


오늘 좋은 기회로 실버테크의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우리 동네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서비스 '보살핌'을 운영하고 잇는  장한솔 대표님의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문득 내가 생각하는 실버테크의 방향성 그리고 요양보호사 매칭 시장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우린 '요양'의 형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요양보호사'라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되면 단연 몸이 정말 불편한 독거노인의 병시중을 하면서 케어해 주는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형태도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린 어쩌면 요양의 다양한 형태를 무시하고 위와 같은 형태로 일반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요양도 자세히 살펴보면 육체적 요양, 심리 및 정신적 요양, 회복을 위한 요양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나이가 엄청 많은 노인층들이 요양 서비스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질 수 있는데 

사실 요양에는 고정된 나이가 없다. 다만, 노년층이 절대적으로 그 모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양을 받는 채널의 형태도 다각화되어 있다. 개인의 사비를 지출하여 개인 전담 요양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고 국가에서 일정 부분 인건비를 부담하고 공적인 목적으로 요양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에 따라 전달받을 수 있는 요양 서비스의 퀄리티  차이도 발생한다. 


또한, 요양사가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그 역할과 고객에게 전달되어야 할 메시지가 각자 다를 수 있다.

사실 우린 단순히 요양사를 매칭한다는 단편적인 기능적 메커니즘에 집중을 많이 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와 조건에 따라 매칭을 해야 하는지 고려하게 되면, 매칭의 시장에서도 더 다양한 시장의 세분화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의 요양 시장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잠재적 요양사 시장에 대비할 순간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알게 모르게 지방 도시에서부터 빠르게 다문화 다국적화되어가고 있다. 

학급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그 사이에 다문화 가정 출신의 학급 친구들도 이제는 지방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심심치 않게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방에서부터 구직 시장의 비율이 점점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아직 작은 모수이지만 다국적 구성원이 지방 도시의 산업 시장에 등장하여 점점 그 모수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은 한국인이 한국인 소비자에게 '요양'서비스를 전달하는 형태이지만, 10년이 지나면 이 말도 무색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서 다국적 요양사가 다국적 소비자에게 요양 서비스를 전달하는 형태가 두드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빠르게 노령화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임을 이제는 부인하지 않고 인정해야 하는 시점에 도래한 것이다. 


https://www.yoyan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16


그래서 우리의 서비는 단순히 한국인을 위해 전달되는 서비스가 아닌 앞으로 많이 증가될 다국적 다문화 소비자들에 대한 사용성 니즈도 이제는 슬슬 고려하고 미리 시장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다. 언제까지 한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주류가 되는 시대는 이제는 점점 옛말이 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요양사? 그거 우리 엄마가 하는 일 아니야? NO, 이제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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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양사를 구합니다!라고 하면, 우리는 흔희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나이대의 사람들을 문득 떠올리곤 한다. 사실 어쩌면 그것도 고정관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양보호사는 40대 이상만 접근할 수 있는 산업적 영역이야!라고 우리가 암묵적인 선을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우리는 늘 먼저 산업적인 구조로 앞서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많이 보고 답습한다, 

옆 나라 일본은 앞서부터 요양에 대한 인식과 국가적인 부분에서 산업 구조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케어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산업과 국가적 자격시험을 통해 전문성을 전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요양 산업은 특정 나이 든 사람만의 고유한 성역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제공하는 측에서의 나이가 상관없이 '신생 산업' 그 자체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849595&cid=55622&categoryId=55622


사실 우리는 이제 사회적 인정을 해야 할 순간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빠르게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의 도입부에 도착하였으며, 요양에 대해 이제는 전문성과 새로운 산업의 먹거리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의 실버테크 산업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사실 유럽과 미국 국가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아직 대한민국은  미디어에서는 '초고령화 사회'라는 키워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빠르게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대부분 실버테크를 떠올리면 산업의 다양성과 구체성을 떠오르기보다는 '아, 그거 노인들 도와주는 그런 거?"라고 쉽게 생각해 버리기 때문이다. 

아직 대한민국은 실버테크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준비하고 도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보살핌'과 같은 스타트업이  다가올 실버테크 산업 시장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늘  방법과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누구나 늙는다. 그리고 이제는 그 늙음을 어떻게 산업적 가치로 변환시킬지 한 번쯤 진지하게 이야기할 시점이 도래하였다고 본다. 


보살핌 대표_장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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