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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은 틀리지 않았어요

글의 프랜차이즈화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작가님들을 위한 응원

by 박샤넬로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머릿속에 있는 다양한 생각들과 가치관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정말 아름답고도 숭고한 작업이라고 나는 늘 생각하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데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글쓰기에 완전한 법칙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되는 것은 우리 주위에 많은 글쓰기 방법과 이론 그리고 정석이 있는 것과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읽기 좋은 글을 쓰고 누구나 만족하는 글을 쓰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규칙과 논리 그리고 구조적 형식이 필요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려는 단순한 이유는 내 생각을 어딘가에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시작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다면, 더욱더 형식과 글쓰기 법칙에 투자하려 할 것이다.

그 방법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말로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안타깝다. 그런 현실이...


대형 서점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요즘 나오는 모든 글들에서 딱히 색다른 글감의 개성을 찾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들어 더욱더 동네에 있는 작은 독립서점을 방문하곤 한다.

그곳에서는 각자 개성이 느껴지는 글감, 문체 그리고 스타일들이 살아서 쉼 쉬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맛있는 음식과 같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글에서 감동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고 상념에 빠지고 화가 나고 짜증도 느끼고 슬픔도 느끼고 추억도 느끼고... 글이라는 것은 입이 아닌 마음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의 글들은 대형 프랜차이즈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직 소비자들에게 잘 팔리는 글을 쓰고 고민하고 그 시류에 탑승하지 못하면 좌절하고... 그곳에서 너무 색이 강하고 튀게 되면 '마니아층 작가'라는 프레임이 써지기도 한다. 우린 어느새 글의 다양화를 잃어가고 단일화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생각이 무척 많이 들었다.


내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것도 온전히 흰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다양한 생각들을 다듬을 필요 없이 날것 그대로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퇴고를 권하거나 수정을 요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정말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고 다양한 개성들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글쓰기 강좌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너무 그곳에 매몰되어 당신이 알지 못한 당신의 글의 개성을 스스로 져버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가장 처음 글을 쓰고 싶어서 규칙도 없이 메모장이나 컴퓨터 워드에 써 내려갔던 글은 비록 전문가들이 보면 형편없는 글일 수 있으나 그곳에 담긴 진심 그리고 글감의 개성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들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브런치에 입성하여 글을 쓰게 된다면, 더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글을 써 내려가 주셨으면 한다. 요즘 모든 것들이 정형화되고 프랜차이즈화 돼가는 이 시점 비록 당신의 개성과 다양성이 무시받는다고 느낄 지라도 단 한 사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그런 작가님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girl-447701_1920.jpg '나'라는 개성의 글감을 놓지 않고 함께 걸어가길 소망하며...



- 브런치에서 늘 글을 쓰는 어느 한 청년, 박 샤넬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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