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의 마법의 시작
2017년 초 항상 유튜브 광고를 보면 나오는 광고가 있었다.
길이는 1분이 되지 않는 길이에 사람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춤을 챌린지 형태로 춤추는 광고였다.
그리고 그 광고는 귀찮을 정도로 자주 나왔고, 나는 도대체 무슨 광고인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현재 2021년 대한민국을 춤추고 챌린지하게 하는 유명한 그 어플, '틱톡'이었다.
15초~60초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틱톡의 플랫폼에 서서히 매료되어갔다.
유튜브와 같이 긴 호흡의 콘텐츠를 구상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텍스트를 넣어서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없었다. 단지, 그 짧은 영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하면 되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 틱톡의 위력이 MZ세대와 함께 플랫폼의 판을 뒤흔들지를...
틱톡은 MZ세대의 성향을 정확히 간파하였다. MZ세대는 흥미를 통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SNS를 통해 바이럴을 진행하며 상호 커뮤니케이션으로 존재감을 인정받는 세대이다. 틱톡은 단지 영상이라는 방식으로 약간 방향성을 틀어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다가갔고, 그 포인트 점이 딱! 하고 들어맞게 된 것이다.
2017년 초 전반적으로 틱톡이 우리나라에 퍼졌을 때는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조금 높았다.
지난 친 광고로 인한 브랜드의 평가절하 그리고 특히 중국기업에서 만들어 취약한 보완 문제들이 항상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유튜브의 파워가 막강할 때였다.
그러나 틱톡은 MZ세대에 대한 분석은 집요하였다. 그들이 어떤 것을 정말 좋아하고 반응하는지 면밀히 분석하였고 2019년에는 이른바 틱톡 전성시대의 초석을 다지는 해였다. 그 이유는 MZ세대의 문화적 특성 중에 문화적 밈현상(meme: 패러디와 비슷한 개념)에 열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틱톡은 그것을 '챌린지'라는 형태로 저돌적으로 콘텐츠를 양산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와 '관 짝 댄스' 챌린지로 이어질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미친 듯이 열광하였고 따라 하였고 적극적으로 공유하였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서서히 틱톡으로 그 바통이 옮겨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본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중 상당수가 틱톡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자신의 근황 또는 또 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틱톡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유튜브에게 자리를 넘겨준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의 플랫폼으로의 자리매김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보였다.
MZ세대를 거쳐 이제 부각되고 있는 'C세대(코로나 세대)'까지 동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와 태어날 때부터 동영상 플랫폼으로 세상을 보고 배운 C세대에게 틱톡은 정말 간편하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틱톡은 이제 단순히 휘발성으로 즐기는 콘텐츠가 아닌 요리 콘텐츠,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플랫폼에 탑재함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며 동영상 플랫폼의 최강자 유튜브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C세대는 MZ세대보다 더 빠른 학습능력으로 시간적 효율 속에서 빠른 정보 습득을 원할 것이다.
유튜브의 영상이 10분만 넘어가더라고 빨리 스킵해서 핵심만 보려 할 것이다.
그것이 다음 세대들에게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왜냐? 그렇게 성장해왔고 생활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틱톡은 15초 ~60초라는 집약적인 시간에서 '효율적 정보성'을 더욱 강조해나갈 것이고 틱톡을 사용한 충성 고객들은 앞으로 틱톡을 통해 단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어낼 것이고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다음 세대들에게는 또 다른 정보의 경쟁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본다.
클럽하우스가 한동안 우리나라를 흔들어 놓았을 때, 틱톡은 소리 소문 없이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다양한 소비자들을 공약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에는 틱톡을 대적할 마땅한 슛폼 동영상 플랫폼이 부재하다.
아직까지 구글의 유튜브 플랫폼을 신봉하며 틱톡의 성장 질주를 잠깐이라도 막아주었으면 하고 있다.
하지만 곧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유튜브의 아성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세상에 영원한 일인자도 그렇다고 영원한 이인자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틱톡의 무서운 성장과 질주 그리고 고객 집착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