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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Apr 28. 2021

커뮤니티,또 다른연결을 찾아라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방식의 연결 그리고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나는 오랜만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좋은 기회로 우리 동네 지역 커뮤니티에서 '사랑'이란 주제를 가지고 약 4주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오랜만에 지역 커뮤니티를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괜스레 반가운 감정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커뮤니티는 도대체 현재 어떤 가치를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는지도 궁금하였고 궁극적으로 코로나 시대의 커뮤니티의 방식과 접근이 궁금하였다. 


우리 인류는 오랜 시간 역사가 시작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맺어왔고 그 속에 늘 커뮤니티는 존재해왔다. 나라마다 그 이름 부르는 형태가 '클럽', '길드', '살롱', '두레', '계' 등과 같이 서로 상이하게 불러왔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또 다른 가치와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서는 큰 틀에서 같았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와 문명이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할수록 커뮤니티의 형태도 조금씩 달라지며 함께 성장해왔다. 


사람이란 존재는 늘 타인과 관계를 맺기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관계를 다양한 방향으로 이어가기를 원하였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의 생존 DNA 속에 깊이 새겨진 '생존 본능'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가치'를 가지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항상 시대에 따라 그 형태는 조금 달랐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연대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시대상에 따라 그 커뮤니티는 혁명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민주화를 위해 커뮤니티가 이용되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의 일환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만큼 인간 한 명의 힘과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의 힘과 방향성은 파급력이 있었다. 


코로나 한반도를 뒤덮은 지 1년 하고도 반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코로나는 인류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인위적인 단절을 가져다주었고, 한동안 우리 인간들은 코로나라는 신종 바이러스 앞에서 아비규환이 되었고 혼동 그 자체였다. 그리고 커뮤니티들이 깨지고 사라지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또다시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원초적 두려움 환경에 강제적으로 놓이게 되었다. 


우리의 커뮤니티는 현재 코로나로부터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인간의 본능은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고 공감받고 싶고 연대하고 싶어 하였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비대면에서도 상실된 커뮤니티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혼돈 속에서 바로 획기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기란 조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인류 역사상 '흑사병'을 제외하고는 커뮤니티의 연결성 자체가 부정되고 상실된 것이 역사상 두 번째일 것이다. 


2018년 후반부터 2019년 말까지 대한민국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로컬'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획일화되고 특징 성 없는 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규모는 프랜차이즈보다 작지만 스토리가 녹여져 있는 로컬 즉, 그 지역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주고 존중해주는 방식 그 속에서 커뮤니티도 '로컬 커뮤니티'로 다시 재정립되어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낯설었던 첫인상은 어느새 익숙함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어쩌면, 코로나가 오기 전에 문화적 과도기에 우리는 위치해있었던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제는 모든 관습과 방식이 코로나 이전과는 달라야 하며 매일 생존과 직결된 연결성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커뮤니티는 그곳에 맞게 진화할까? 아니면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게 될까? 

이는 앞으로의 세대들이 어떻게 커뮤니티를 재해석하고 다가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주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커뮤니티 포맷을 만들어내기에는 코로나 이전 시대의 구시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 세대와 그 이전의 세대가 보는 세상의 모습관 관점은 분명 이질적이고 다를 것이다. 


커뮤니티의 가치 전달 그 자체를 존중하고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서서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넘어 C세대, 코로나 세대에게 안전하게 전달해주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람은 늘 무엇인가 연결해왔다. 그것이 사람과 물건일 수도 있으며, 사람과 사람일 수도 있으며, 사람과 물건 그리고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은 '가치의 연결성'을 고수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서비스는 플랫폼화 되고 비대 면화되어가고 있는데 커뮤니티는 어떻게 변화고 있는가? 단순히 시대를 따라가기 위한 플랫폼과 비대 면화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아닌 시대의 흐름 변화 그 이상의 포지셔닝과 방향성을 자신 있게 제안해야 할 것이다. 


잔혹한 현실은 코로나 백신은 나왔지만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코로나가 빨리 끝날 수도 있지만 장기화가 될 수 있다는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 그 이후의 우리의 관계성 회복과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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