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인간의욕구를 비즈니스모델로
이번에 다뤄볼 서비스는 "오늘 뭐 먹지?" 페이스북 페이지로 유명한 바로, '쿠캣'이다.
개인적으로 쿠캣의 이문주 대표님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트업 대표님 중 한 분이기도 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밀 키트 열풍이 한창이다. 그 가운데 쿠캣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럼 도대체 밀 키트 열풍은 뭐고? 우리가 왜? 쿠캣을 알야아하는가? 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 아닐까?
우린 흔히, "아이참,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일단 밥부터 먹읍시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점심시간을 가리키는 시간만 되더라도 막 흥분되고 현재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은 충동들을 한 번쯤 다 느꼈을 것이다.
쿠캣의 사업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며 그것이 먹는 것이라는 거이다. 쿠캣의 초창기 모습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늘 뭐 먹지?!"라는 주제로 추천 음식 영상 또는 카드 뉴스 형식으로 발행되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었다. 어쩌면, 쿠캣의 초창기 모델은 비즈니스 모델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되지 못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처음에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방대한 소비자층을 가져갈 수는 있었다.
솔직히, 음식을 안 먹는 사람은 없으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맛으로 통하는 것이 음식의 최강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쿠캣은 더 음식적 사운드와 비주얼에 집착하였는지도 모른다. 미래 잠재적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다.
쿠캣의 시작은 비록 여느 다른 서비스와 비슷할지 몰랐지만 그 방향성과 깊이는 남달랐다. 쿠캣의 '오늘 뭐 먹지?!'는 공격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최적화 기반으로 마케팅과 콘텐츠 생성에 들어갔다.
페이스북 특성상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며 콘텐츠적으로 간단히 보고 넘길 수 있는 장점과 커뮤니티 그룹을 만들 수 있다는 차별성을 쿠캣은 적극 활동하였다. 그리고 쿠캣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에 댓글로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쿠캣은 음식 트렌드와 더불어 현재 잠재적 고객들이 어떤 트렌드와 환경에 놓여 있으며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하나 두 개씩 축적할 수 있었다.
겉으로는 단순 음식 홍보 서비스와 같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발 빠르게 변화될 음식 시장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새로운 핵심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까지도 쿠캣이 성장하면서 페이스북을 버리지 않고 성장시켜나가는 것도 그들을 성장시킨 채널이자 그들만의 또 다른 인사이트의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급속하게 1인 가구가 성장함에 따라 가장 큰 문제점이 '어떻게 오늘도 밥 한 끼를 먹고 지나가는가?'였다. 1인 가구 특성상 경제적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밥 한 끼를 차리는 시간에 할애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였고 그전 기성세대보다도 먹는 것에 대해서 깊은 의미를 두기보다는 간편하면서도 손쉽게 한 끼를 때우는 개념으로 서서히 먹거리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쿠캣은 그런 1인 가구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그전까지 그 누구도 1인 가구 먹거리에 대해 심도 깊게 본 기업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캣은 '오늘 뭐 먹지?' 페이스북에서 얻은 기본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1인 가구들이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키트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바로 '밀 키트'의 시작이자 현재 모든 기업이 너도나도 투자하고 도전하는 밀 키트 시장의 시작점이 되었다.
쿠캣은 밀 키트 사업을 기반으로 자체 PB상품을 만들어 팔고 쿠캣 제품으로 요리까지 해 먹을 수 있는 '쿠캣 마켓'을 론칭하여 사업 성장의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배송사업에도 뛰어들었으며 새벽 배송으로는 현재 마켓 컬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레드오션이 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분야에서 쿠캣만의 울타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현재 1인 가구 자취생들에게 쿠캣 상품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단순 기성 제품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오늘 뭐뭑지?!' 채널 기반 선호도 식품을 PB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나아가 밀 키트에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밀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대기업이나 경쟁 스타트업 업체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쿠캣이 쿠캣만의 밀 키트 장점을 가져야 한다면, 명확한 쿠캣만의 색과 방향성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BTS가 연습생 시절 많이 만들어먹던 자취 음식, 트와이스가 데뷔 직후 기념으로 만들어먹었던 디저트 등과 같이 한류를 접목하면서도 스토리텔링이 되는 밀 키트 판매 전략이 있을 수도 있으며, 요즘 이탈리아에서 이 음식이 뜬다, 스위스 본토 사람들만 먹는 치즈 요리와 같은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지만 쿠캣 밀 키트로 현재 그 나라의 음식 트렌드를 전달받을 수 있는 스토리 채널 전략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소비자들은 의미 있는 소비를 더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단순 우리 밀 키트가 몸에 좋아요라는 전략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왜냐 몸에 좋은 것은 이제는 기본이 되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쿠캣은 현재 '밀 키트'가 핵심 사업 아이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쿠캣 또한 '사람'이 핵심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맛있는 음식과 이색적인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쿠캣 말고도 다른 대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니 더 월등하게 잘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밀 키트를 더불어 요식업계에서 차이점은 어떤 사람들과 전문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가이다. 이제 단순히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서 파는 시대는 지났다.
그 음식의 역사성에 대한 스토리텔러 음식에 대한 바이럴 마케팅 음식에 대한 고객가치 전달 그리고 그 음식으로 브랜드 호감도 상승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시장환경 속을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실력 있는 요리사와 서비스 좋은 지배인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 되는 시대였다면, 쿠캣이 더 압도적으로 성장하려면 유저 리서처, 유저 디자이너, 스토리텔링 작가, 브랜드 마케터, 프로덕트 매니저 등 전혀 음식과 관련 없을 것 같지만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고 독창성을 만드는 분야의 사람들을 되도록 많이 영입하고 투자하여야 할 것이다.
쿠캣이 페이스북에서 커뮤니티 시장에서 출발하였다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회사가 아닌 인적 네트워크와 브랜딩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