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한 허공을 맴도는 질문에
그 때의 내 대답은 이랬지.'
갓 대학생이 된 연애는 참 풋풋했다.
노란빛 가로등불이 따스히 비추는 늦은 밤거리.
주름이 채 지지 않은 보송한 손을 맞잡고 걸으며 가로세로 놓아진 정갈한 블럭들의 정렬을 보았다. 영은 D와 자신이 잘 맞춰진 보도블럭 같다는 생각을 했다.
D와 이제 갓 20살이 된 둘의 데이트는 화려하거나 특별할 것은 없었다.
딱히 먹고싶은 메뉴가 없을 땐 학교 앞 3500원짜리 알밥을 먹고 과 친구들을 불러 포켓볼을 한판 치던가.
시험기간엔 24시 카페에서 함께 시험공부를 하다가 노래방을 가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우다 아침밥을 먹고 들어가기도 했다.
D와 하는 모든 데이트는 영에겐 처음하는 것들이었고 모두 재미있었다.
영은 미숙했고, 어렸던 당시 영에게 좋은 사람은 관심을 가득 쏟아주는 사람이었다.
자주 연락을 해주고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한시라도 같이 있지 못할 땐 보고싶은 마음을 가득 표현해주는 다정한 사람.
D는 착한 사람이었다.
많은 애정을 필요로하는 여자친구의 요구대로 곧잘 따라주었다.
일상을 서로로 가득채워나갔던
첫 연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