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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Jul 25. 2022

이름의 뜻으로

주신 이름대로 살자

출근길 이름에 대한 명상

티벳 불교 사원에 갔을 때 법명을 받았다. 혼자 몰래? 들어가서 책 보고 명상하기 좋아서 몇 번 갔었는데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스님을 만났고 웃으시면서 어떻게 왔냐 하시더니 차를 내어주시면서 책 한 보따리와 함께 법명을 주셨다. 悲慧心 비혜심, 이름의 뜻을 헤아려본다.



소연 昭衍 밝고 넓게 비추다, 밝히고 흐르고 넓히다 그런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들었다. 할아버지랑 아빠가 철학관에 의뢰해서 지어진 이름,


코코라는 별명은 대학교 친구가 그냥 머리를 짧은 단발로 자른  뒷모습이 코코볼 같다며 부른  입에  붙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서 계속 쓰고 있다.


조용하게 기도할 장소가 필요할 때 가끔 성당에도 가는데 그럴 때 나는 세례명이 없으므로 그냥 가브리엘라라고 적고 들어간다. 세례명도 없이 그래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는 칸을 비워두면 대개 말을 걸려고 하시길래 예전에 어떤 성당에서 어떤 다른 가브리엘라와 나를 착각해서 신부님이 그렇게 나를 부르셨을 때 그 이름이 편안하게 들리기도 했고 좋아하는 코코 샤넬도 가브리엘이니까 그냥 가브리엘라라고 적고 들어갔다. 요즘도 성당 들어갈 땐 그렇게 적고 들어간다. 대모님이나 수녀님이 정해주시는 거라고 들었는데,,, 아무튼,,,

영적인 이름이니 이왕이면 대천사,,, 가브리엘의 여성형으로,,,


신앙생활은 아니고 얼렁뚱땅 영적 탐구 생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거룩한 것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기 때문에 특정한 종교적 울타리를 두지 않고 경전들을 읽으려 한다. 그래도 주신 이름들과 자주 불리는 별명과 내 멋대로 붙인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 떠올려 보곤 한다.


세 이름의 공통점이 있다면 빛, 하나님의 전달자, 맑고 밝음으로 모든 사리를 달관하고 중생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존재, 세상을 밝고 넓게 비추는 사람,


결국 상상의 나래 속 소설이지만 이름에 대해서 떠올리면 아무튼 대충 함부로 얼렁뚱땅 살 수 없게 된다.


아무튼 오늘도 최소한 이름값은 하고 살자 이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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