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듯한 하지만 처음인..
뉴욕은 왠지 호기심이 안생긴다. 사람들이 좋다 좋다하는데 사실 이미 어렸을 때 <나홀로 집에2>부타 시작해서 <프렌즈>, <섹스앤더시티> 시리즈를 보며, 그 외 셀 수 없는 뉴욕 배경의 영화를 보며 이미 다 봐버린 느낌이라고 할지.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선뜻 뉴욕행 비행기는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 도착한 다음날 동네 산책을 하면서부터 아 이번 여행 엄청 재밌겠다라는 느낌이 왔다. 맨하탄은 현지인들이 숨어들어가기에는 너무 작은 섬이라 모든 뉴요커들의 삶이 다 노출되어 있었다. 그들은 관광객들과 더불어 살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 특유의 부지런함 때문인지 언제든 도시 안팎을 누비는 다양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언뜻보면 서울 사람처럼 엄청 바쁘게도 보이기도 하고 그 외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가게, 레스토랑이 펼쳐져 있어서 쉽게 도시를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일요일 오후의 센트럴파크는 뮤지엄을 다녀온 관광객과 소풍나온 가족들이 어울려있다. 어떤 이는 그냥 친구들이랑 누워 책을 보고 있다.
나 역시 오전에 이 날 뮤지엄 세 개를 거쳐 센트럴파크를 걷는데 날씨 덕분에 파란 하늘에 초록 풍경에 오랜만에 진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뉴욕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문구가 박힌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조종하는 요트를 보자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울창한 여유로운 공원의 이미지. 그 곳이 바로 센트럴 파크일 것 같다.
누군가 여행을 간다면 웨스트사이드에 머물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유브갓메일 분위기처럼 따뜻하고 정겹고 일상적이다.
어딜가든 영화 속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장면엔가 본 듯한 거리들이 낯설다가도 친숙하다. 붉은 벽돌 때문인지 어디를 찍어도 뉴욕뉴욕하다. 암스테르담 거리에 있는 암스테르담 에일 하우스 맥주는 정말 쏘굿이다.
브루클린브릿지가 이어지는 덤보.
맨하탄 다리가 보이는 곳은 무도 덕분에 한국 사람들에게 점령당했지만 그래도 기대 이상이었다. 브루클린 브릿지 야경부터 Warehouse는 영화 인턴을 떠올리게 했다.
비가 몰아치던 브루클린. 그 너머 보이는 스카이라인.
덤보에서 맛 본 뉴욕 3대피자 중 하나 그리말디 피자도 꿀맛이었다.
피자먹고 나와 걷다보니 점점 드리우는 야경
누구에게나 강렬한 기억이 될 것 같은 덤보. 여행 후 영화 속 배경샷으로 자주 나오는 덤보를 볼 때 이 순간이 기억난다 ( 동영상으로 찍기 잘했네)
뉴욕은 느껴볼만한 도시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속으로 들어와 걸어보고 쉬어보고 직접 보면 더 잘 알게되는 듯 하다. 왜그리 많은 이들이 이 곳에 모이는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