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나 Dec 12. 2016

[영화]Funny Face

라라랜드 후유증으로 찾아본 고전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후유증으로 미국 고전 뮤지컬 영화를 찾아보던 중 오드리 햅번 주연의 <파리의 미국인, Funny Face>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영화, 참 흥미롭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연상되는

 오드리 햅번의 우연히 미국의 패션 매거진 'Quality'의 새로운 커버걸이 되는 과정을 뮤지컬로 만든 이 영화는 50년 대의 패션계를 잘 보여준다.

언뜻보면 두 영화 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스토리보다 올라운 것은 50년이 넘은 영화 임에도 첫 오프닝부터 감각적이고 트렌디하다. 이 오프닝 배경이 되는 'Quality' 에디터이자 사장의 오피스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 프레슬리의 오피스 구조랑 참 닮아있다. 마치 오마쥬 혹은 패러디를 한 것처럼.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패션의 도시 파리를 동경한다.



#오드리 햅번은 역시나

이 영화에서 우아하면서 모던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뿜는다. 심지어 캐릭터 상으로 지적이고 철학적인 면까지 갖춘데다가 뮤지컬 영화이다보니 노래에, 완벽한 춤에 고급진 패션까지 오드리 햅번 매력 총집합한 막강 캐릭터이다. 정말 워너비 오브 워너비 감이다.

(근데 옛날 영화라 그런지 나이 든 마른 사진작가와 키스 한 번으로 단순하게 시작된 로맨스는 조큼 성급하고 작위적이긴 하다)

파리를 배경으로한 다양한 화보 촬영 씬 역시 클래식하고 인상적이다. 튈르리 공원부터 기차역, 파리 근방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웨딩 화보 씬까지. 특히 튈르리 공원 개선문 앞에서 검정 드레스를 입고 풍선을 들고 있는 장면은 명장면 중의 하나인지 얼마 전 본 라라랜드에도 이 씬을 차용하기도 했다. 엠마 스톤이 파리에서 오색깔 풍선을 들고



#어색하지 않은 뮤지컬 영화

30-50년 대 뮤지컬 영화에서는 이건 영화야 라고 관객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처럼 갑자기 주인공이 너래를 시작한다. 그리고 탭댄스를 춘다.

유치하긴 하지만 그 시대의 감성이 왜그리 따뜻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건지. 남녀 배우가 서로 나긋이 노래를 하다가 탭댄스를 추고 왈츠를 추는 장면들이 정말 예쁘고 멋지다. 그래 영화는 꿈을 꾸듯 멋진 거였지. 라고 하는 것처럼. 바로 그 감성이 스물스물 사라져 추억이 되다보니 다시 그 때의 따뜻함을 되뇌이려고 <라라랜드> 같은 영화가 나온 게 아닐지.

이 영화에서도 한적한 시골 성당 앞에서 웨딩 화보 촬영 중 갑자기 사진 작가 딕과 오드리 햅번이 함께 노래를 하다가 춤을 추는 장면은 명장면이다.



일요일 햇살 좋은 오후에 본 마음 따뜻한 고전 영화.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리고 넘 영화적이지만 그래서 지금 보면 더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자극적이고 복잡한 배경 음악에서 벗어나 단순한 이야기와 메시지, 군더더기 없는 영상미와 단순한 선율의 음악들.

이 단순하게 편안해지는 느낌 때문에 만든지 반세기가 훌쩍 넘어저린 영화를 다시 찾아보고 그리워하게 되나보다.


- FIN -

작가의 이전글 [영화] 다가오는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