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의 상실감에 대하여
보통 여행이란 재충전의 기회 혹은 내 경험의 폭을 확장시키는 수단이라 말한다. 아주 바람직한 표현이다. 여행에 다녀오면 일상의 소중함을 더 깨닫고 충실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게 되지만 적어도 나에겐 환상일 뿐. 여행은 여행이고 일상은 일상이다.
여전히 출근은 어렵고 리듬이 끊긴 운동은 다시 하기 어렵고 시차로 몸도 마음도 천근 만든이다.
여행 전 그 기대에 부풀어 하루하루의 시간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가던 나는 도대체 어디로 숨었단 말인가...
오히려 열정고 기대도 없는 하루하루에 지쳐가고 집에 오면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들고 무의미하게 SNS를 뒤적 거리며 재미없게 10월을 맞이하고 있다. 어서 빨리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았으면...
이번 여행 전 일주일 동안 매일 7시 반에 가뿐한 마음으로 눈을 뜨던 내가 그리운 밤이다.
Morning in Pr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