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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남'보다 '나'가 핵심이다

by B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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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누군가를 닮고 싶다고 할지언정
달라지는 건 없다. 결국 나는 나일 뿐이다.



진정한 내 모습은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누군가의 시선과 주변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살아왔다. 당연했다. 그것이 곧 배려였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방식의 삶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정한 내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고 페르소나적인 삶에 익숙해지는 나를 바라보며 과연 이게 진정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내가 품은 감정과 언행의 불일치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내 감정과 언행을 일치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매순간 일치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품고 있는 감정과 언행이 따로 논다면 과연 내가 전달하는 메세지와 삶의 방식에 진심과 진정성이 묻어나올 수 있을지를 놓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내 모습은 무엇일까? 지금처럼 개발자로 살아가는 게 나의 진짜 모습일까? 사회생활의 경험이 없던 그 시절, 나는 취업보단 인문학과 나만을 위한 공부에 빠져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론 채울 수 없는 뭔가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직장을 다니는 것보단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취업에 관심없는 나를 보며 어떻게 취업을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느냐며 부정적인 얘기들을 늘어놓았다. 그랬다. 그때만 해도 난 뭔가를 찾고 싶었다. 당시의 삶을 돌이켜 보면 누군가의 시선과 기준으로 봤을 때 당연히 이러한 삶의 흐름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흐름에 젖어 살아가는 것에 익숙했다. 스스로 변수를 만들고 싶었다. 게임 체인저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정한 내 자신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하고 싶었기에 취업보단 다른 걸 하고 싶었다.




문제는 그 다른 걸 하고 싶다는 게 명확하지도, 구체적이지도 않았다. 지금이야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내 생각과 표현을 글로 작성할 수 있지만 그때는 이런 플랫폼도 없었을 뿐더러 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화를 시키는 역량도 많이 부족했다. 졸업은 했지만 여전히 어린애였고 그렇다고 개발 역량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책 읽고 글쓰는 게 전부였던 나의 삶은 개발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이대로라면 개발자가 아니라 작가로 취업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내게 있어 너무나도 먼 산이었다. 아무리 10년 넘게 이런 저런 글을 써왔지만 솔직히 작가의 벽은 내게 있어 너무나도 높은 벽이었다. 등단을 하거나, 작품을 낸다거나, 추천을 받는다는 건 꿈 같은 일이었고 브런치스토리 같은 플랫폼에서 작가로 활동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날을 돌이켜 보면 진정한 나의 모습은 글쓰는 사람, 책 읽는 사람이었다. 하... 근데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이마저도 학습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 독서상을 받기 위해 읽었던 책들, 사실 그 당시의 독서는 내가 읽고 싶어서 읽었다기 보단 부모님의 지도가 더 컸다. 내 의지보단 부모님의 의지 덕분에 책 읽는 습관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난 장남이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많은 교육을 받았다. 물론 그 덕분에 지금도 공부하는 것에 있어 큰 거부감은 없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내 모습이란 단순히 나의 의지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나와 가까운 사람들, 친구들, 지인들의 영향도 많이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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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를 만들어 나가는 건 결국 '나'다

SNS, 유튜브의 시대다. '나'와 타인의 경계는 점차 허물어지고 모두가 '나' 또는 '타인'으로 여겨지는 시대다. 부캐와 닉네임의 시대, 관심의 시대다. 그렇다고 해도 '나'라는 존재는 결국 내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식과 정보, 트렌드의 홍수는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이 흐름을 되돌릴 수도, 벗어날 수도 없다. 지금은 옛날과는 확연히 다르다. 개성있는 사람들, 전문성이 높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 오히려 개성있는 사람들이 더 오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뭔가 남다른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더더욱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시대다.




특징적인 나를 가꿔나가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점수를 잘 받는 것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사회생활을 해보면 더더욱 그 벽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지시를 잘 따르고 시키는 일만 하는 것만으로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그 가운데 자신의 색깔과 특징을 적용해서 일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오래 살아남는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스스로 행동하고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일수록 '나'의 정체성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고 매순간 배움에 충실하는 것, '나'를 지키고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나가길 원한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삶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개성있는 나가 아닌 타인과 동일한 나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진다. 어느 순간부터 타인의 시선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삶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계속 그 삶만 살아가려고 한다. '나'의 모습,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시간이 갈수록,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나보단 타인의 삶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해보면 어떨까?



프로젝트 진행으로 인해 연재 일정을 맞추지 못했습니다ㅠㅠ

앞으로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연재 일정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맞춰서 작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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