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이 결국 번아웃을 부른다

마인드 빌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by B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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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일상의 반복.
그게 나를 병들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번아웃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 하지만 그 처음의 순간만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특별히 발생하는 예상 밖의 상황도 거의 없다. 설령 내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는다. 그동안에 쌓인 인생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정신력과 근육이 생겼으니까. 하루를 잘 보내는 덕분에 근처에서 편안하게 쉴 수도 있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상의 패턴이 단조로워지는가 싶더니 나도 모르게 지치기 시작한다. 때로는 일에 지치기도 하고 가정사나 그동안 지내왔던 사람들과의 관계마저도 뭔가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대학생활을 지나 취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때만큼은 긴장되고 설렜던 감정 그리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서 기반을 다지고 성과를 이뤄보겠다는 목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매일같이 마주하는 수많은 문제들은 정신적 체력의 감소를 불러오고 잊고 있었던 피곤함마저 불러일으킨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희망을 품으며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아웃이 찾아온다. 이 번아웃은 사람마다 달라서 누군가에겐 굉장히 빠르게 찾아오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아무런 문제없이 일상을 잘 살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번아웃은 쉽게 피할 수 없다. 번아웃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안다. 결국 일을 한다는 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정말로 일이 좋아서, 일에 대한 사명감이 불타올라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보기란 쉽지 않다. 어쨌든 번아웃은 분명히 찾아온다. 오히려 나는 번아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번아웃에 대한 현타를 제대로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피할 수 없는 번아웃, 어떻게 하면 이 번아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나 역시 번아웃을 제대로 느낀 적이 있었다. 오늘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번아웃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번아웃 극복에 대하여 짤막하게나마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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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었던 번아웃

나는 회사에서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개발자였다. 한때는 솔루션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일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직을 해서 개발자로 살아가고 있다. 처음 경험한 개발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 아는 게 많지 않았고 경력이 없다보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업무 프로세스를 잡는 것도 힘들었고 고객을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수면시간을 줄이면서 일하는 날들이 많아졌고 모르는 내용에 대한 공부까지 해야 하다보니 주말에도 쉬지 않고 노트북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업무는 힘들었다. 개발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분명 성취감은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렇게 힘든 날들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번아웃이 찾아온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랬다. 생각보다 회사에 적응을 잘했고 주어진 일도 잘 소화했다. 성과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나의 경력과 노하우도 쌓여갔다. 어느 정도 규칙적인 루틴이 잡혔고 가끔은 신입분들의 문제와 에러내용도 해결해주었다. 처음에 그렇게 방황했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조금씩 문제를 해결하며 담대하게 고객과 소통하며 일처리를 해나가는 모습에 익숙해져갔다.

그렇게 워커홀릭의 삶은 계속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질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나는 내 자신에 취해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잘 해결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나 일상을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어떻게 쉬어야 할지, 어떻게 일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 하루를 채워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반복적인 일상만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육안으로 볼 땐 일상을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마음속은 이미 문드러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면서 다른 활동도 같이 병행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난 어느 순간부터 일상에서 일만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버겁게 느껴졌고 연애를 한다는 건 애초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니 일이 이렇게 많고 개인 삶을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마당에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엔 몰랐다. 일만 생각하는 내 자신이 겪는 그 상황이 번아웃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친구들과도 연락을 거의 안하고 매일같이 일만 하며 살아가다 보니 한계가 느껴졌다. 문제는 그렇게 힘들다는 걸 직접 느끼면서도 그게 번아웃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라 여겼고 내가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에만 열중했다. 내가 담당하는 사이트와 개발 소스들이 어느 정도 대체 불가능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깝다.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서 어떻게든 균형을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으니 말이다.

그 이후 번아웃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그 여파로 인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다른 업무와 기술 스택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쉬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물론 그 이후에 공부를 더해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긴 했지만 거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일을 하지 않는 주말이나 공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일을 하다 보니 예전의 번아웃이 또 찾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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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일상은 어느 순간 번아웃을 불러올 수 있다

사실 내가 느낀 번아웃은 직장을 다니면서 느낀 번아웃이었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직장에서 느끼는 번아웃이 아닌 가정이나 인간관계에서 겪는 번아웃이 될 수도 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번아웃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어떻게 하면 회사에 잘 적응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열심히 하루를 계획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일상의 흐름이 반복적으로 흘러간다면 좀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물론 평온하면서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일상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어떠한 자극이나 전환점을 느끼지 않는 일상이 지속된다면 어떨까? 어쩌면 대부분의 번아웃은 이미 계획된 것일지도 모른다.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 자체가 어떻게든 뭔가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들다 보니 그 과정에서 얻는 대가를 무시한 채 미래의 좋은 결과와 희망적인 것을 바라보다 보니 심리적인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반복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는 있다. 한때 나는 일만 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친구들과 만나 같이 밥도 먹고 대화도 나누며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또 연말이라 모임이 많았다. 매일같이 절약하고 그저 일에만 치중하며 살아온 내 입장에선 엄청난 발전을 한 셈이다. 과거에는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번아웃을 번아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나에겐 모든 게 다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도 요즘들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요즘은 내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휴식도 그냥 휴식이 아닌 뭔가 의미있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번아웃을 겪은 경험을 통해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고 또 그 번아웃이 빨리 찾아오지 않게 하기 위해 평소에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를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




평온한 일상, 바쁜 일상 그리고 스스로에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일상이지만 결국 주어진 24시간은 똑같이 활용한다. 문제는 그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정말 번아웃이 제대로 터지면 아침, 점심, 저녁 정신이 몽롱하거나 불안한 상태 혹은 힘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일상을 보낸다. 염세주의자나 허무주의자의 일상에 공감하게 되고 어떠한 가치관이나 도움이 될만한 생각과 콘텐츠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번아웃을 피할 순 없다. 어떠한 형태로든 경험을 한다. 중요한 건 번아웃을 경험한 이후부터다. 밑거름이 되게 할 것이냐 아니면 평생동안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남게할 것이냐는 스스로의 생각과 노력에 달렸다.




스마트폰, 유튜브, OTT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오히려 휴식의 의미가 더 중요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진정한 휴식과 내면의 휴식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단순히 번아웃을 물질이나 콘텐츠 시청 또는 여행이나 기타 다른 것들을 통해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볼 때 내가 마주하는 현실은 결코 나를 떠나지 않는다. 즉,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결국 반복적인 일상은 계속되는 것이다. 결국 내면에 변화를 주거나 번아웃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인 근육을 만드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마인드를 빌드업하기 위한 노력, 단순히 퇴사나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번아웃을 극복하거나 번아웃이 오지 않기 위한 마인드셋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통한 신선한 자극을 느끼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번아웃을 벗어나게 해주는 지름길이 아닐까?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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