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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Nov 15. 2023

산타

2023_이야시크릿_11



미끄러운 언덕

쌓이는 꽃들 사이로

한바탕 구른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산타


고인 입김에

축축한 뺨이

시려도 내 맘이

더 울적해 멈춰본다


헤아려주지 않는

손길이 멀어

지나치는 것조차 잡을 수 없네


어중간한 날은

흐린 안갯

흩날리는 눈꽃과도 같아


재촉되는 부름에

결국 일어서는

나마저도

줄 수 있다면


끝내 찾은 눈으로

맞출지도 몰라

기다렸던 선물은

함께 하는 순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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