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무렵
사이에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올라온 세상이니라
마주하기에 충분한 인내였노라
눈부셔도 좋고
흠뻑 젖어도 좋고
바람에 휘날려도 좋다
또렷이 벌어진 채 다물지 못할
기함마저 받아들이고는
한결같이 지켜온 꿋꿋함에
그 누가 억척하다 할 수 있으랴
눈앞에 있는 강인함이 좋아
뿌리 깊은 아리따움이 멀게 하네
뒤덮이어 품어볼 마땅한 사랑 너머
흩날리며 떠나는 이들의 웃음 따라 흐르네
그렇게 져도 되는 시간을 알리고 숙이는 너만이
이리도 어울렸구나
참으로 울리는구나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