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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채 Feb 07. 2021

성공이나 실패에
익숙해지기 좋은 기간, 2주

2주면 어떤 습관이 살아남고 어떤 습관이 사라질지 판단할 수 있다.

잠들기 전 30분 동안 핸드폰 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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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도 잠들기 30분 전 핸드폰을 내려놓는 건 실패했다. 지난 주보다 달성율이 더 떨어졌다. 새 집으로 이사하고 난뒤 필요한 물건들을 사는 데 재미를 붙이는 바람에 한 달 동안 이 습관을 들이는 데는 완전히 실패해버렸다. 다행히도 핸드폰을 보다가 잠이 들어도 잠을 설치진 않았다. 목표를 바꿔보든 방법을 바꿔보든 해봐야겠다.


인스타그램 3일에 한 번 업로드하기 > 3일에 한 번 아웃풋 만들기


3 / 4


 이 습관에 대해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반드시 인스타그램이 아니더라도, 메모나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아웃풋으로 보기로! 인스타그램은 꼭 이미지가 있어야 업로드를 할 수 있는데 매번 사진을 고르는 게 귀찮기도 했다. 1월 31일까지 'Pole Pole(천천히 천천히)' 라는 케냐말, 'You have my words'라는 표현, 그리고 브런치 작성 이렇게 3가지 아웃풋을 만들었다. 새롭게 배우게 된 것, 새로운 생각들만 카운팅한 것만 3가지이고, 짧은 일기와 메모들을 어느 때보다도 자주 남긴 2주였다.


효율적으로 메일 관리하기


8 / 9


 잠들기 30분 전 핸드폰 보지 않기, 아웃풋 만들기에 더해 '메일 효율적으로 읽고 관리하기'를 추가해봤다. 업무특성상 개인 메일, 공용 메일 두 가지를 하루종일 확인해야 한다. 고객을 응대하기 위한 공용메일은 친절하고 정확히 답변을 해야하기 때문에 메일 답신에 공을 들여야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주 확인하거나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면 다른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메알 안읽음처리 하는 걸 깜빡하는 버릇도 이번 기회에 좀 고쳐보자 싶었다 (메신저, 카카오톡, 문자 모두 답장을 제대로 안하는 습관이 있는데, 일하면서까지 이래버리면 곤란하니까) 그래서, 나름대로 루틴을 정하기로 했다.


개인 메일
출근 직후, 퇴근 직후 총 2번 정독하기
집중해서 읽고 내용을 모두 소화하되, 제출기한이 있는 메일은 반드시 안읽음처리 해두기

공용 메일
출근 직후, 점심시간 직전, 점심시간 직후, 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에 확인하기
급하게 소통이 필요한 경우는 이 이상 메일을 확인해야할 수도 있지만 조급해하지말고 차분히 응대할 것

 지난 2주 간 다이어리에 위 3가지를 목표로 한 것들을 얼마만큼 달성했는지 매일 간단히 평가하는 메모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목표한 메일 습관 만들기는 성공적이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메일함을 열어볼 일이 많은데, 그 때마다 스스로 세웠던 목표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핸드폰도 메일 열어보면서, 메일 습관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게 참 이상하다. 이건 의식적으로 내가 세웠던 목표를 떠올리길 거부하는 걸까)



 

 한 달간 시험해본 결과, 2주의 시간을 버티는 습관은 그 뒤로도 쭉 살아남지만, 2주를 넘기지 못하는 습관은 앞으로도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한 달 내내 잠들기 전에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았지만, 메일 관리하기는 2주만에 완전히 내 안에 자리잡은 것처럼. 아마 2주라는 시간이 실패나 성공에 익숙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주간 성공한 일에는 성공하는데 익숙해져서 계속 그 일을 하게 되지만, 2주간 실패한 경험은 실패하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실패에 대한 감흥이 사라져버리는 거다. 그래서 노력할 만한 동력도 약해지고. 이제는 선택할 때다. 실패한 습관을 다음 2주 동안 더 시도해볼 것인지, 아니면 깔끔히 포기하고 다른 성공할 만한 일에 신경을 쏟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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