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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앞둔 하우스도산에서 만난 몽클레르 X 젠틀몬스터

by 채닝


봄에 만난, 여름과 겨울의 브랜드 몽클레르 X 젠틀몬스터



몽클레르 패딩은 언제 사야할까?

바로 여름이다. 여름에는 조금 더 저렴하고, 구하기가 쉽다.



젠틀몬스터는 언제 사야할까?

안경은 발매되면 바로 사야하고, 선글라스는 겨울에 사야한다.


이렇게 시즌성이 다른 브랜드가 2022년 봄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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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공원 근처를 가볍게 걷다 보면,

아주 샛노란 색 벽이 한 번 매장에 들어오라고 말을 건다. 색감도 색감인데 몽클레르와 젠틀몬스터의 만남이라면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 일단 들어가보자.


몽클레르를 입다 , 젠틀몬스터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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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도산에 들어가면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검은 몽클레르 옷을 입고, 젠클몬스터 선글라스를 낀 마네킹 군단들이다. 진시황제의 병마용 같기도 하고, 중세시대 사제들 같기도 한 조금 무섭게 보일 수도 있는 그 마네킹 군단들은, 아주 각을 잘 잡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SW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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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몽클레르 X 젠틀몬스터 콜라보레이션의 메인 테마이다.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 된 현대사회에서 고정 된 틀 속에 갇혀 버린 우리의 감정에 주목해 디지털 세상에서 가장 큰 요소인 SWIPE 모션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는 요소들을 디지털 상에서 해체해보고자 한다. SWIPE를 표한하기 위해 몽클레르 로고를 길게 늘어뜨려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절제된 감정은, 고정된 틀은 검정색 옷을 입고 검정색 선글라스를 쓰고 후드를 쓴 마네킹 모습들로 형상화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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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절제하는 현대인을 묘사하는 룩. 그리고 이 감정들이 스와이프하면, 엄청난 감정의 홍수가 나올 것이다. 우리 안의 몬스터를 감추고 GENTLE하게 사회적 자아를 보여주고, 몽클레르같은 좋은 옷으로 GENTLE 한 외적 모습을 표현하는 우리의 모습을 젠틀몬스터와 몽클레르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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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제품 Swipe 3의 옆태.

몽클레르가 아주 강조되어있다.


가격은 35만원.

일반 젠틀몬스터 선글라이스 가격보다 조금 높게 형성되어있지만,

몽클레르 브랜드를 생각하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


35만원으로 여름에도 몽클레르 감성을 듬뿍 느끼며, 나 몽클레르를 여름에도 소비하는 사람이라는 취향을 잘 보여줄 수 있다. 거기에 한정 콜라보 제품이라는 특별함은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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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영상과 메인 이미지만 보면 난해 보이지만, 실제 판매하는 아이템을 보면 매우 코디하기가 쉽다.

로고 플레이 티셔츠도 있고, 깔끔하게 잘 빠진 패딩도.


젠틀몬스터 역시 디자인한 의류를 이번 콜라보에 함께 선보였다. (젠틀몬스터가 의류쪽으로 진출해도 엄청난 파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몽클레르, 젠틀몬스터가 잘 하는 것을 하면서도 소비자를 충분히 고려한 콜라보레이션.

젠틀몬스터는 더 럭셔리한 이미지를, 그리고 의류 디자인으로의 영역 확장의 기회를 엿본 젠틀몬스터

몽클레르는 럭셔리하면서도 영한 이미지를, 그리고 여름에도 몽클레르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다.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이 아닐까?

누데이크로 마무리하는 여정


젠틀몬스터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해석하며 우리 안의 몬스터들을 보여준다. 젠틀몬스터의 누데이트 역시 기존의 디저트의 틀을 깨며 디저트 취향을 소비하는 경험을 보여준다. 그냥 일반 맛있는 녹차케익을, 프랑스인이 만든 크루아상이 아닌 디저트의 문화자본화? 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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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콜라보 제품 선글라스를 쓰고 누데이크 케익을 먹는다면

도산공원에서 가장 힙한 사람은 바로 당신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욕심 부리지 않기



살면서 우리는 종종 내가 할 수 없는 것,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들에 욕심 부리고 괴로워한다.팀플이나, 회사에서 협업을 할 때, 아니면 그냥 내 인생에서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라.

잘 하지 못하는데 남의 역할에 욕심 부려서 망했던 프로젝트

잘 먹지도 못하는데 많이 먹어서 괴로워한 경우


젠틀몬스터는 비주얼 디스플레이 그리고 선글라스에 강하다.그리고 다소 난해한 아이템도


"오 젠틀몬스터니까!"라고 사람들에게 각광받는다.


몽클레르는 명품이다. 그렇지만 디자인적으로 혁신적이고 파격적이고 비주얼적으로 시대를 압도하는지는 의문이다.아직 몽클레르하면 한국에서는 딱 붙는 여자 패딩핏이 생각나니까.


이번 협업이 좋았던 것은 두 브랜드가 서로가 잘하는 것을 하고, 욕심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몽클레르가 "엣헴! 우리는 명품이니까 로고에 글게 스와이프를 넣어서 변형을 할 수 없어!"


젠틀몬스터가 "헤이 몽클레르! 내면의 몬스터를 더 꺼내봐! 더 파격적이게! 일반인이 데일리하게 입고 쓰기는 조금 어렵게!!!"


이랬으면 산으로 갔겠지.


두 브랜드 모두 서로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이번 콜라보레이션. 콜라보레이션이든, 인생에서든 내 장점에 집중하고 가지지 못하는 것에 욕심부리지 말자는 그리고 서로의 장점들이 만나내는 시너지는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을 준다.


자세한 몽클레르 X 젠틀몬스터 이야기는 아래를 확인


https://www.gentlemonster.com/stories/moncler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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