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으셨나요?
말짱하던 UI가 망가졌다는 것은,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런치북마다 "응원" 아이콘을 붙이는 디자인 변화를 주었느데, 그게 페이지 내에서 브런치북 개개에 할당된 프레임 안에서 글자 영역으로 처리된 모양이다.
브런치북의 이미지 프레임은 고정이지, 거기에 글자로 처리된 칸을 넣었지, 그러니, 자연히 같은 글자 영역인 센터의 제목 영역을 건드렸다. 원래 "응원" 아이콘이 붙기 전에는 중앙 제목 영역에 네줄로 멀쩡히 글이 표시가 되었는데, 얼마 전에 보니 이처럼 제목 영역이 한줄씩 밀려나, 마지막 한 줄이 표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가장 가시성이 좋은 센터 제목이, 저처럼 중간에 잘려버렸다.
이런 디자인 변화 조차 지금, 응원 서비스 테스트 포함 반년이 되어가는데도 해결이 안되었다는 것은, 그냥 딱 하나다. 개발진이 무능하거나 의지가 없거나. 아니면 아직, 레포트가 되지 않았...을리가 없는데? 제목을 길게 쓰는 것은 최근의 출간 시장에서는 상례이고, 브런치 안에서도 매우 흔한 일이고 말이다.
그 밖에도 관리의 부실함은 점점 많이 눈에 들어온다. 대동소이한 수준의 여러 글들이 다음 메인에 노출된다 한들 2019년과 2020년에 비하여 크게 조회수가 감소했다. 2021년까진 아무리 봐도 이걸? 20만명이 봤다고? 이 글이 왜 10만명? 하던 경험이 많았는데 2023년 내내 5천, 8천에서 마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플랫폼 통계에서도 구글과 네이버에 크게 밀리는 것이 다음과 카카오의 현실인데, 아무래도 이런 추세가 반영되어 다음 노출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러한 줄어드는 페이지뷰를 늘리려는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1년...2022년까지던가? 카카오뷰 서비스를 시도하기 전이었을 것이다. 카카오뷰 탄생 이전엔 브런치 에디터들이 픽한 글이 카카오톡을 통해서 많이 노출이 되었다. 다음 메인에서의 노출 이외에 카카오톡에서의 유입이 못해도 만명 이상은 되었다. 그런데 카카오뷰가 생기고, 없어지고 나더니 카카오톡에서의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기본적으로 응원이라는 수익모델 역시, 어떤 글을 보고 창작자에 대한 흥미가 생겨 구독을 하게 되고, 그의 글들 중에 정제되고 엄선된 글이 발견될 때 구매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져 글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노출이 줄면 유입이 줄고, 유입이 줄면 응원까지 이어지는 독자층의 확보는 어렵다. 그 결과, 결국 또 노출이다. 연재브런치북의 "응원 순위"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의 상황이 만들어진다.
나 자신은 올해 강의 수익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브런치를 통한 수익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놓을 수 있었지만, 플랫폼으로서 브런치 운영진의 이런 방만하고 이해할 수 없는 태도는...아무래도 납득되지 않는다. 왜 UI에 대한 저런 기본적인 조치조차 수개월째 손을 놓고 있는지. 획기적으로 감소한 유입을 두고도, 왜 노출을 늘릴 고민은 하지 않는지.
수익 뿐만 아니라 유입 수 감소에도 목이 바짝바짝 말라가는 수 많은 창작자들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응원이라는 수익구조를 만들어두었으니 이제는 각자도생 알아서 좋을 글 쓰고, 한정된 구독자와 한정된 출판사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구독" 이전의 수익모델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것인지?
아...그러고보니, 응원이 아니라 구독이라는 모델도 있다. 그러나 과연 지금의 브런치 운영진이 그런 고민이 있기나 한지조차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