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에서 독서기록장이 중요한 이유
"아무리 좋은 말을 많이 써도, 이게 소용이 없다구."
8월, 개학을 하고 나면 내가 꼭 하는 일이 있다. 아이들은 수업은 하지 말자 아우성이지, 그렇다고 첫주부터 한 시간 놀려버리면 맥아리도 없지. 그럴 때 가장 뜻깊은 활동이기도 하다. 내가 1학기 때 작성해둔 학생부 과세특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몰입을 끌어내는 것.
떠들썩하게 놀던 아이들도 자기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학생부에는 관심을 기울인다. 화면에 큼지막하게 과세특울 띄우고 설명을 시작하면, 아이들은 집중하며 듣는다. 학생부 컨설팅 및 보고서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상위층의 일부 학생들이다. 다수의 학생들은 자기의 학생부가 어떻게 적힐지 알지도 못하고, 계획을 수립하지도 못한 채로, 일반적으로 중학교부터 준비해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경기장에 들어선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기록장이다. 그런데 여전히 다수의 학생들은 독서기록장의 중요성을 모른다. 독서기록장의 의의는 아주 단순한데. 그것은 평가자에게 있어 "근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은 훈련받은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의 상상 속 세상과, 사람들이 뒤섞이는 공론장에서 떠다니는 수천수만가지의 말들로부터 정말로 중요한 "진실"이 무엇인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시행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없으면 그것은 받아들일만한 주장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철저히 고수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학자, 연구자이며 그들이 학교생활기록부를 평가하는 사정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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