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편 2. 마이너스 사고를 플러스 사고로.

세월호와 안전교육의 문제점, 그리고 돌파구

by 공존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 초등학교와 중학생 대상으로 <생존수영>이란 것이 의무교육화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좀 줄었을까요. 아마 여느 미봉책처럼 그것도 소리소문 없이 없어졌을 겁니다. 세월호 참사가 애들이 수영을 안배워서 발생한 사고였을까? 어처구니 없기 그지 없는 일이지만 박근혜 정권이란 것이 그랬습니다. 뿐만인가요. 2014년 하반기부터 교육에서 안전교육을 강화한다더니, 2015년부턴 연간 70시간 가까이 <안전교육>이란 것을 강제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도 살아있어요.


"사고가 터지면 사후에 온갖 규제를 가한다." 군대 사고방식이죠. 군대란 곳은 병사가 겨울 옷에 들어가는 후드 조이는 끈으로 목을 메고 자살했다고 모든 병사들의 후드 조이는 끈을 압수하는 곳이예요. 신발끈으론 목을 못메나요? 헛웃음이 나는 일이지만 박근혜 당시는 그랬습니다. 교통안전, 생활안전, 성폭력 등등 7가지 안전교육 과제라는 것을 모든 학교가 연간 70시간 가까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했습니다. 초중고 모두요.


전교생 모두에게 70시간의 안전교육을 어떻게 할까요? 매년, 전국의 모든 초중고생에게, 70시간의 안전교육을 갑자기 강제했으니, 안전교육은 누가 할까요? 강사를 구했다면 예산은요? 연간 70시간이나 어디서 내요? 진도 나가느라 바쁜데?


근데 해야 했으니 학교는 하는 척을 합니다. 주당 4시간 있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안전교육 비디오를 틀어줍니다. 안보죠. 잡니다. 놉니다. 개판이죠. 이걸 안할 수도 없어요. 시수에 배정은 해야 합니다. 뭐 학력 좋은 학교라면 비디오 소리 죽여놓고 아이들 자습하죠. 그런데 전국의 80퍼센트 이상의 학교들은 그 안전교육 비디오 청취시간은 그냥 길바닥에 버려지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어떻게 했느냐? 안전교육을 대회로 만들었습니다. 요렇게요.

IMG_0638.JPG 술 마셔본 애들 왜 이리 많아;
IMG_8894.JPG 이것도 안전교육을 주제로 한 활동이었던 걸로...

안전교육을 주제로 비디오를 틀어주지 않고 안전교육을 주제로 한 대회로 바꾼 뒤에, 생기부에 써주고 상을 줬습니다. 안전교육을 아이들의 몫으로 나눈 것이죠. 연간 70시간 중 30시간 정도 넘게 대회활동으로 바꿨으니 애들이 스스로 뭐라도 했죠. 실제로 꽤 잘됐습니다. 지금까지도 안전교육은 여러 학교의 고민거리인데, 비디오 교육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시간을 아이들 활동으로 플러스로 만들었더니, 여러가지가 바뀌었지요. 여기서는 더는 쓰지 않고 생략하겠습니다.


요점은, 온라인 개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으면서 수업을 어떻게 듣고 공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온통 마이너스적 사고방식에 휩싸이게 될 거란 점입니다. 그점은 명백한 사실이죠. 교육청의 여러 지침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이 정상적인 개학과 수업에 비해서 말도 안되게 학습효율이 낮을 거란 사실은 자명합니다. 코로나라는 비상시국을 맞아 다른 해결책이 없으니까 무리수임을 알면서도 참아가면서 하는 것에 가깝죠.


온라인 개학과 홈스쿨링이라는 마이너스 포인트를 플러스 포인트로 바꿔야합니다. 위에서 안전교육과 그에 대한 대처로 학생중심의 활동을 도입한 것과 같은 방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1편에서 설명한 일일 계획과 기록장도 그러한 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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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책인데, 이런 방식을 써봐도 되겠죠. 참 쉽습니다. 공부하라는 강압이 아니라 스스로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경험, 반성하는 경험을 축적시켜볼 수 있겠습니다.


어차피 바쁘게 일하시느라 아이들에게 자주 연락하고 관리를 하기도 어려우실 거고, 과도하게 홈스쿨링에 간섭하는 것은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기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취할 수단도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강압적으로 일정을 지키라고 하시기보단, 아침에 계획을 세워보고 그것을 지켰는지, 혹은 지키지 못했는지 정직하게 곱씹어보도록 가이드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녁에 아이의 일지를 보시고 계획을 못세운 것에 대하여 고민을 할 시간을 갖도록 해주시면 좋겠죠.


아이들은 스스로도 자기의 과몰입 성향에 대해서 어느정도 반성은 합니다. 다만 친구들이랑 노느라, 그리고 공부도 지겹고, 그리고 내가 너무 즐거워서, 게임이든 영상이든 뭐든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애들 집에서 혼자 있는데 그거 잡는 건 애초에 집에서 관리를 하기 어려운 학부모 입장에선 딱히 방법은 없습니다. 대신에 다른 플러스 포인트를 만들어주세요. 아침일기만 꾸준히 써도 아이들에겐 큰 수확입니다.


다른 플러스 포인트도 만들어볼까요? 이왕 온라인 홈스쿨링을 하게 됐으니, 유튜브 교육영상을 아이와 많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재밌고 흥미진진한 영상이 많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e0TvSXJqEUg&t=33s

제가 조금 전에 본 영상인데, 아이들이랑 같이 이런 영상을 보면서 대화를 나눠보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더 어렵거나, 더 쉬운 것도 찾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EBS 다큐멘터리도 많죠.


이런 영상을 그냥 많이 추천만 해주시고, 한번 꼭 보라고 해서 자주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분인데요, 자동으로 사용자가 시청한 영상과 비슷한 것을 더욱 더 많이 찾아주거든요. 아이들이 게임을 하다가도 다음 자동추천영상으로 이런 교육영상이 뜨게 되는 경우도 있죠.


다른 방법이 또 뭐가 있을까요? 일단, 이 두가지라도 먼저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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