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틀 편>엑셀 활용하기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by 공존

그럼 이번엔 이렇게 항목별로 구성된 생기부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보자. 지금 나에게 주어진 단서는, 생기부에 기재되는 영역이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 엑셀에 이것들을 최대한 조각을 내어서 집어넣어보았다. 그리고 내가 작성한 내용이 각각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생기부2.png

"독해능력"은 지적 특성, "협응능력"은 정의적 특성으로, 그리고 이들을 종합해서 학습능력에 대해 교사가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 다음에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기술되어 있다.


이렇게 엑셀에 나누는 작업을 해보면, 생각보다 실제 학생들의 활동에 대해 기재한 양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초록색 칸 세개만이 개별기재 항목이다. 나머지는 상당히 교사의 학생에 대한 주관적 인상들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서,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구구절절히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 대학에서 원하는 것은 학생의 특성과 성취수준이고, 초록색의 개별기재 내역들은 교사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이 학생의 이러한 특성에 대해서 기재했느냐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개별기재 내용 자체의 신뢰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학생의 핵심 특성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평가자에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학습자의 특성들을 추가로 2가지씩 우선 더 써보았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생기부.png


지적 특성에서는 독해능력, 문법지식, 회화숙력도, 정의적 특성으로는 협응능력에 더하여 공감능력과 창의력이, 학습능력은 상/중/하로 구분하여 탁월함/발전가능성/잠재력으로 나눠 써보았다. 그 다음에 학생의 학습태도에 대한 교사의 관찰도 평소 수업에 대한 관찰, 학생의 예습복습으로 구분해봤다.


이런 구분들에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2년간 생기부 담당을 하면서,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이러한 기재 샘플을 5개까지는 만들라고 컨설팅을 했다. 그 다음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니 검은색으로 글자를 만들고 통일시켜둔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생각보다는 양은 많이 차지하지 않는 개별기재는 칸에도 색을 칠해두었다. 그 이유는 아래에 다시 보여질 것이다. 교과성취도는 위의 사진에서는 한칸 정도로 처리했으나, 실제로는 1~3열과 같이 세 칸 정도로 다시 나눠서 쓸 수 있다. 교과성취영역을 두가지씩 선정하고 그에 대한 성취도를 탁월/발전 중/잠재력으로 나누면 5*5*3=75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종합평가가 짤막하게 기재되어 있었기에, 그것도 두가지씩을 추가해봤다.


원래 내가 작성한 학생의 생기부에, 두가지 학생에 대한 생기부 샘플이 대강 만들어졌다. 그럼 다시 이것을 합쳐야 할 텐데, 엑셀에서 "concatenate"라는 함수가 있다. 대상으로 지정된 여러 셀들의 내용값을 단순히 합쳐주는 함수다. 나는 위의 샘플 옆 칸에 =CONCATENATE(A2,B2,C2,D2,E2,F2,G2,H2,I2,J2,K2,L2) 라고 함수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아래 두 행에 함수를 복사했다.


생기부3.png


함수를 이용해 앞에 나열된 셀들을 합치니 다시 원래 내가 작성한 생기부 기재 내용이 나왔다. 몇글자를 사용했는지 확인코자, =3*(LENB(대상 셀)-LEN(대상 셀))+(2*LEN(대상 셀)-LENB(대상 셀)) 함수, 이 경우에는 =3*(LENB(M2)-LEN(M2))+(2*LEN(M2)-LENB(M2)) 함수를 입력하고 아래의 셀들에도 적용했더니, 708바이트가 나왔다. 현재 고등학교 교과목의 과세특은 연간 1500바이트, 1,2학기로 나누면 750바이트이므로 여기에 아주 약간만 추가하면 생기부 바이트가 꽉 찬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아래의 두 행들이다. 위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2,3행의 생기부 내용은 "개별화 기재" 내용을 하나도 작성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간단하게 개별화 기재 내용을 작성해보았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문법지식과 공감하는 태도가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학생으로서평소 수업에 성실한 태도를 보였고, Learning Journal 활동에서장애를 극복한 외다리 수영선수의 사례에서 노력을 통한 역경극복의 가능성을 논하였고,이를 발전시켜 Essay Writing 활동에서는기술을 통한 신체결손 기술을 탐구하여, 다양한 자료를 검색해본 결과 의수와 의족을 위한 신소재 개발에 관심을 갖고, 준동사와 복문을 통한 구와 절의 명사, 형용사, 부사 용법에서 월등한 성취도를 보임.1년간의 영어학습을 정리하는 인터뷰활동으로영어에 대한 깊은 탐구의지를 보임.(711)


영어회화 숙력도와 창의적 학습역량이 잠재력을 보이는 학생으로서예습과 복습을 통해 학업효율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Learning Journal 활동에서개인종목 성격이 강한 야구와 팀플레이가 중시되는 축구에서 나타나는 선수들의 특성을 비교해보고 여러가지 스포츠 어휘를 익힘. 이를 발전시켜 Essay Writing 활동에서는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전통적인 철학 논쟁을 살피고, '팀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의 사례를 찾아보았으며, 풍성한 어휘력과 영미문화에 대한 이해도로 원어민 수준의 매끄러운 문장들을 선보임.1년간의 영어학습을 정리하는 인터뷰활동으로다양한 상황에 높은 역량을 보일 수 있는 성장속도를 보임(816)



지금까지 엑셀을 활용하여 작업을 한 것은 딱 두가지다. 먼저 분석을 해보고, 그 분석 결과, 학생들의 객관적 특성으로 기재가능한 것들을 두가지씩 추가해봤다. 그랬더니, 추가한 만큼의 분량이, 엑셀 함수의 도움을 얻어 거의 거저 생겼다. 위의 두 샘플에서 내가 손으로 직접 타이핑한 것은 250바이트 내외의 분량들이다.


위의 내용들은 띄어쓰기도 맞지 않고 흐름도 부자연스럽다. "완성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런 작업을 통해 내 생기부가 어떻게 분석되고, 분석된 내용이 어떻게 객관적 기재 내역과 개별화 기재 내역을 분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작성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여, 교사 자신의 생기부 기재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글에서 이를 활용한, 고도로 조직화된 생기부 기재 실제 사례를 설명하도록 한다.


아래는 오늘 설명한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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