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틀 편> 학급단위 엑셀 작성틀 구상하기

정의적 요소, 인지적 요소, 성취기준을 뽑아보자.

by 공존

앞서, 나의 과세특을 스스로 분석해보고 그것을 엑셀에 셀 별로 구분하는 실습을 해봄으로써 나의 생기부가 지적능력, 정서적 특성, 학습 특성, 교사의 관찰평가, 교과목의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개별화 활동, 그리고 교과 성취수준을 서술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과성취수준을 기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뻔한 미사여구로 보일 수 있으나, 학종 평가자들의 입장에서는 내신 등급이라는 상대적 기준만 갖고 수험생을 평가할 수는 없고, 세부적으로 어떤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영어 과목에서는 이 학생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에서의 자세한 성취수준을 알 수 있다면 단지 수치화된 내신 등급에 대한 비교가 아닌,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성취수준이 학생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로써 과세특의 결론부에 자리한다면 앞서의 기재 내역이 그 근거로 작용하여, 내적 체계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1학기>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로 학업에 임하며, 어려운 문장이나 문법을 끝까지 탐구하는 학생으로 꾸준한 수업 학습지 활동 참여로 문법과 영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함. 업싸이클링 아이디어 내기 활동에서 고장난 우산을 활용한 에코백 제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좋은 어휘력을 보여주며 발표를 완료함.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계획하여 쓰레기 줍기가 어려운 일인 만큼 더욱 우리가 해야 한다는 사회의식을 드러내었으며, 친구들의 발표문을 어휘와 실용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효과적으로 조언함.

<2학기>

감수성과 영어표현력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수업과 자기주도학습에 적용하여 우화 "세가지 질문"을 읽고 뒷 이야기 창작하기 활동에서 "어떻게 영어를 잘 익혀서 외국인 친구를 만들까?"라는 질문을 구상하여 왕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유학을 가서 랩을 배워서 스타가 되는 이야기를 창작하였고 동시에 친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명한 문장을 다양히 사용함. 1년간의 영어학습을 정리하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글쓰기 활동에서 BTS의 인기비결을 주제로 선정하여 글을 구성하였고, 창의적인 문장구성과 복문, 가정법을 활용하여 1년간의 성실한 영어학습의 성과를 보여줌.


위의 생기부를 통해 학습자의 성취수준이 1학기에는 성장을 중심으로, 2학기에는 성과를 중심으로 진술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한 개별화 기록의 나열이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의 교과 영역별 성취수준을 진술함으로써 생기부 기재의 질을 크게 올릴 수 있다.


생기부 분석을 통해 이런 점들을 고찰한 뒤에, 나는 이것을 한 학급 단위로 엑셀에 작성할 수 있도록 해보았다. 방법은 앞서의 글에서 소개된 것과 같다. 내 생기부를 분석해본 결과 지적능력, 정서적 특성, 학습 특성, 교사의 관찰평가, 교과목의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개별화 활동, 그리고 교과 성취수준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알았고, 이들 중 지적 능력, 정서적 특성, 학습 특성, 교과 성취수준은 "여러 학생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될 수 있는 요소들"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학생들은 100명이명 100명, 1000명이면 10000명 모두 다른 발달 특성을 드러내지만, 그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추려보면,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성을 언어로 치환하여 구체적인 개념으로 형성할 수 있는 교사의 어휘는 영역별로 몇가지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세부적인 특성도 몇가지 케이스 안에,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교사의 개념어휘도 몇가지 케이스 안에 담긴다.


그래서 먼저 지적 특성, 정서적 특성, 학습 특성, 교과 성취수준을 나는 대여섯개씩 우선 적어보았다. 교과 성취수준의 경우, 교육과정총론 및 각론 자료를 찾아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적 특성>

분석능력

논리력

추론능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암기 능력

문제해결 능력


<정서적 특성>

경청하는 태도

협응능력

배려심

적극성

주도성

의사소통 능력

겸손함

예의바름


<학습 특성>

예습 복습이 철저한

수업 준비가 철저한

학습 활동에 적극적인

교과활동에 열성인

지식활용능력이 뛰어난


<교과 성취수준>

특히, 말하기 영역에서 뛰어난 발성과 억양을 보임

특히, 듣기 능력이 뛰어나 청해자료에 대한 높은 이해를 보임

특히, 쓰기 능력에서 평소의 영작 연습의 성과로 높은 수준을 보임

특히, 읽기 부분에서 빼어난 학습량대로 훌륭한 독해 능력을 보임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 교사 개인의 평소 기재 형태에 따라 5개만 넘기면 된다. 그럼 이 내용들을 가지고 생기부에, 학생별로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자, 엑셀에 이것을 한번 넣어보자. 이제 나는 한 학급 학생들을 모두 써주기로 하였으니, 엑셀에 학년, 반, 번호와 이름을 명렬표에서 따 와서 넣는다.

PC로 보셔야 함. 모바일론 못알아봐영~

위에서 내가 작성한 지적 특성은 7개, 정서적 특성은 8개, 학습 특성은 5개, 교과성취수준은 4개다. 이것을 모두 곱하는 단순계산만 해봐도 1,120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다시 말해서, 내가 미리 뽑아둔 객관적 지표들만 적절하게 구성을 해도 하나도 중복되는 일 없이 무려 20학급 규모의 학생들에 대한 생기부의 기초적 자료가 마련된다. 남은 것은 여기에 적절한 교과활동을 배치하고, 학생들의 활동과 교사의 관찰평가만 추가해주면 된다. 아직은 엑셀을 가지고 실험을 해보는 단계이므로, 문장이 완성된 형태가 나오지 않음엔 유의하자.


분석능력 경청하는 태도 예습 복습이 철저한 <교사관찰+교육과정+개별기재+교육과정+개별기재> 특히, 말하기 영역에서 뛰어난 발성과 억양을 보임


논리력 예의바름 수업 준비가 철저한 <교사관찰+교육과정+개별기재+교육과정+개별기재> 특히, 듣기 능력이 뛰어나 청해자료에 대한 높은 이해를 보임


추론능력 협응능력 학습 활동에 적극적인 <교사관찰+교육과정+개별기재+교육과정+개별기재> 특히, 쓰기 능력에서 평소의 영작 연습의 성과로 높은 수준을 보임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교과활동에 열성인 <교사관찰+교육과정+개별기재+교육과정+개별기재> 특히, 읽기 부분에서 빼어난 학습량대로 훌륭한 독해 능력을 보임


비판적 사고력 배려심 지식활용능력이 뛰어난 <교사관찰+교육과정+개별기재+교육과정+개별기재> 특히, 말하기 영역에서 뛰어난 발성과 억양을 보임


이렇게 하면 어휘 단위로 그룹화된 항목들의 조합이기 때문에 중복도 검사에서 걸러질 확률도 낮아진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것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게 중요하다. 교사가 하는 작업은 단지 자신이 기술할 수 있는 학습자들의 여러 특성을 사전에 뽑아두고, 그것을 실제 학생들의 특성에 맞추어 적절히 선정, 배치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 또한 전혀 없다.


모든 교사들이, 자신이 직접 기술해야 할 "특성"들을 다른 사람의 목록에서 배껴와서 그대로 작성하는 한가지 문제점만 예방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생기부 분석 및 엑셀 작성양식으로의 발전은, 전적으로 교사의 생기부 기재 역량을 함양하는 과정과 병행, 혹은 함양 그 자체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학교생활기록부를 잘 쓰기 위한 교사의 밑작업이다. 엑셀을 이용한 기재 방안에 대한 검토 과정, 인식적 변화를 다루었다. 다음 편에서는 위에 설명된 엑셀 작성틀을 실제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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