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였다. “너가 오지 않겠다고 했잖아.” 그 말 한마디로 장애인은 거짓말쟁이가 되었고, 상대방은 장애인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더 깊은 무언가가 있었다.
그건 장애를 가진 당사자에 대한 이해나 들어보지 않고 판단하려는 태도였고 약자에 대한 혐오감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나는 되묻고 싶다. 사회적으로 약자가 아닌 평등한 활동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잘못된 걸까? 정말 장애가 문제였을까?
장애는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 장벽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정의가 너무 이상적인 문장처럼 느껴진다.
현실 속에서 장애는 여전히 낙인이며, 비장애인의 관계로 기준을 규정짓는다.
처음엔 분명 서로를 향한 좋은 감정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곧 “나는 너한테 이만큼이나 해줬는데”라고 했다.
장애가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도움 받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장애로 인하여 도움이 통제가 된다. 마침 지원들이 혜택처럼 변하가는 관계가 된다.
이 구조 속에서 비장애인은 스스로 우월감을 갖고, 장애인은 열등감을 내면화한다.그리고 그 안에서 생겨나는 위계는 천천히 관계를 망가뜨린다.
문제는, 장애를 가진 나도 그런 구조에 길들여졌다는 사실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 관계에서 “나는 이 사람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었다.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도,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었다.
결국 혐오는 단지 외부의 시선만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도 있었다.
그래서 갈등이 생겼고, 작은 목소리는 묻혔고, 우리는 또 소중한 것을 잃었다. 장애혐오는 바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안의 문제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