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동안

장애인단체 장애인 속출

by 브라이트 라이트

작년과 비교하면 심리적으로 훨씬 덤덤하다.

혼자 남게 되면 우울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혼자 있어도 견딜 만했다.


이틀 전에는 어떤 자리에서 몇몇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압박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때 많이 놀라고 무서웠다. 몇몇 사람중 한명이 스스로를 피해자인 것처럼 내세우고, 장애인들을 앞세워 갈등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불편했다. 내가 장애인 만큼 더욱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다고 같은 처지라고 해서 모든 행동을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집단은 내가 속해 있는 곳보다 더 혼란스러워 보였다. 피해당사자는 자존감이 많이 낮아 보였고, 곁에 있는 사람도 불안정했다.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웠다. 지역 안에서 소외되어 온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지면 안 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지만, 정작 책임과 수고는 잘 보이지 않았다.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존감이 낮아지고 피해의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위치만 있다면 상관없다. 반대로 있다.


사실 내가 있는 지역에서도 2년 전 비슷한 갈등이 있었다. 공적인 책임보다는 사적인 관계가 앞서면서 당사자가 상처 입는 일이 있었고, 인권 감수성 없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그때도 조직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새로 온 활동가들이 주말이나 명절까지 시간을 내어 회원들과 관계를 쌓으며 차근차근 정리해왔고, 그 과정이 2년 가까이 걸렸다.


작년에도 규정을 무시하거나 언어적 어려움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대표를 흔드는 일이 있었다. 나는 3개월 동안 조력하며, 매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1년 만에 겨우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도 신뢰가 깨지고, 조력자의 능력이 부족해 조직이 잘 정착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 본 집단은 문제가 생긴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안과 혼란을 인내하지 못하고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근무 이틀째 되는 날부터 답답했고, 앞으로 나는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2일차 동안 포항에서 근무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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