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피쟁이 Dec 13. 2021

여름 애찬

겨울아 미안~~


어릴 적 저는 눈 내리는 하얀 겨울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아버지의 공장에서 형과 뛰어놀며 눈사람 만드는 것이 좋았고,

시린 손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어머니의 손과 입김이 좋았습니다.


어머니가 손수 짜준 스웨터를 입고 장미가 박혀있는 모 이불 안에서

형과 먹던 귤은 나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비석을 만지고 돌을 만지는 공장을 하신 아버지는 다른 곳에 배송을

나가시는 경우가 있었고 , 다녀오실 때마다 옛날 과자나

군고구마 군밤을 가주고 산타할아버지처럼 등장을 하셨지요.

그래서 전 아직도 군고구마와 군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어쩌면 그런 추억 때문에 겨울을 더욱 싫어할 수 없나 봐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가을되면 찾아오는 각종 알레르기와 아토피

갈라지는 살 그리고 코막힘은 저를 너무 힘들게 하였지요.

지금은 가습기나 물수건을 챙겨두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계절이지만,


따스한 햇살이 없어도,

따스한 바람이 없어도,

피부가 건조해서 찢어진다고 하여도,

전 그런 추억에 겨울이 싫지 않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