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커피장사를 시작하며..
대한민국에서 커피 쟁이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커피 장사를 한다는 것?
2013년 그 해 여름 장사를 결심한 나는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알지 못하였다.. 개인적인 시간은 내기 힘들었고 자유로운 성격과 다르게 가면을 쓰고 손님을 대하여야 하였으며 나의 행동 하나에 떨어지는 매상을 감당하여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길고 긴 외로움의 시작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가 사랑하는 커피를.. 나만의 색을 가진 그런 커피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에스프레소를 하루 평균 8샷(240ml)을 마시며 베리에이션 커피에 대하여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조금 더 나은 맛을 위해서 노력하여야 하는지를 알게 되기까지의 나의 하루하루는 상실감의 연속이었다.
지금 나의 가게의 반경 100m 이내에 커피숍만 10여 개가 넘는다.. 가게를 처음 시작하며 내 길이라 생각하며 대중에게 나의 커피 철학과 나의 색깔로 무장한 커피로 접근하였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으로
손님에게 어필하였다... 그러던 중 단골이었던 손님은 다른 곳으로 떠나갔고 떠나가는 손님들의 한 손에 잡힌 커피를 보며 가슴 아파하며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있었다.
커피의 길과 장사의 길은 엄연히 다르다는 현실과 타협할 때쯤이면.. 나의 커피 색깔 또한 점점 시들어져 갔다.. 그럴 때마다 조금조금 현실과 타협해가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커피 커피 한 커피 인생을 위해 한발 한발 나가게 되었고 , 동네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커피 장사를 하였다..
하지만 역시 장사의 길은 멀고 험한 듯하였고 매 년 겨울이 되면...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얼어있는 매상들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사이드 메뉴를 강화하고 조금 더 매력적인 커피색과 조금의 홍보로 인하여 다시 장사는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 커피 커피 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하여 장사를 시작하는 초보 창업자 분들은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다.
현실과 타협을 해서 장사를 하든 타협을 하지 않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영원한 단골도 없으며
영원한 아군도 없고 영원한 적군 또한 없음을 기억해라~! 믿을 사람은 알바가 아니라 본인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