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피쟁이 Dec 27. 2021

 선택과 집중

자존감

볼펜 잉크 특유에 향기를 좋아했던 적이 있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흰 종이에 빽빽하게 들어선 질서 없는 선들이 하나 되어

여백이 없어질 무렵 난 손에 쥔 볼펜을 놓아주었다.

나에게 집중이란 그런 것이다.


무언가를 만족할 만큼 내 공간에 들이고서야

그것에 대한 나의 갈증은 없어지고 그런 성격 때문에

사람도 음악도 일도 그림도 음식도 모든 것을

내가 만족하여야만 끝을 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유일하게 손에서 잘 놓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에 대한 마음이다.


난 내가 만족되지 않아도, 상대방이 싫다고 한다면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런 성격 때문인지 후회로 되돌아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지만,

난 정리된 마음에 냉정해서 다시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다.


이유는 정리된 사람에게도 나는 충분하게 집중을 하였고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지 못하는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닌

상대방의 그릇이 작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이런 나는 “선택과 집중에서 자유로운 나를 사랑한다.”

작가의 이전글 롱 블랙?? 아메리카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