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이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이별
문득문득 니 생각에 온몸이 움츠러든다.
어금니를 꽉 깨문다.
숨고르기를 한다.
오늘부터 이별이다.
모르는척 돌아선다
추스린다
안운다.
꾹꾹눌러 담아둔다
뒤돌아 보는일도 없다
만남과 동시에 이별이라는데
알면서도 깜빡할때가 있지
떠난 다음에 소중함을 안다는데
소중해서 미치는거 알지
문앞에서 '야옹야옹'
귀신처럼 알아채고
뻔뻔하게 불러대면
하던일을 멈추고 달려나가
서로 손맞잡고 현관앞을 빙빙 돌았지
넌 현관 뜰에 발랑누워
몽당몽당 꼬리를 팔랑거리며
하얀 배를 내줬잖아
따스한 배에 턱을 비벼댔지
도롱도롱 도롱도롱
좋을때마다 나오는 너의 숨소리가 좋아서
너가 좋아하는 것만 해줬잖아 기억나?
우리 좋아한거 같은데
우리 사랑한거 같은데
이별이다
지금부터 이별했어
#이강 #이강작가 #고양이 #이별 #검성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