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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May 23. 2022

이강작가

추억에 담긴 사물을 작품에 담는 이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때  주재나 방향성을 정하고 그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싶을 것을 그리거나 손이 가는 대로 무작정 그렸다.

 그후 몇년이 지나서 그려온 그림을 보니 유년시절에 보아 왔던 자잘한 사물들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유년시절의 사물들은  그리는 내내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후부터 궁금증이 생겨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 몰입했다.

 사람들은 각각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거나 여행을 가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든 다양한 방법이 있겟지만 나는 아마도 유년시절의 사물을 찾아 그것들을 그리는 것 같았다.

 그후부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어 끊임없이 유년시절을 들락날락 거렸다. 전에는 남을 바라보거나 나보다는 다른 사람에 관심이 많았다면 이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정하고 유년시절 속으로 빠지게 되니 세세한 것들까지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알수없던 나의 예민했던 행동이나 생각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은 행복하기도 하지만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때론 슬프고 괴롭고 치가 떨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1,2년으로 해결되는 간단한 일도 아니었다.

보통 종교인들이 입문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한다고 하는데 그림 그리는 시간도 그것과 아주 조금은 닮아있는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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