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생각보다 긴머리
접은 우산을 꼭 쥐고 곧장 다가온다
오늘은
바닥에 네려앉은 설탕
누군가 살살 저어주면
금방이라도 녹아들것만 같은
나는 설탕이다
이러다 말겠지
이러다 말겠지
이러다 녹겠지
이런게 이런건줄 몰랐다
이정도만 해도 이렇게되나?
이런게 좋다고 했다.
이런게 좋으니까
늘 나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계집애
송악가루가 접어드는 계절
노란빛이 사라질쯤
이기적인 계집애의 낭만도
컵속의 설탕처럼 녹게 둔다.
노오란 도시락 속에
좋은것들만 꼭꼭담아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