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수돗가에 앉아서
병을 닦아둔다
빈병은 꽃병이된다.
아끼는 오랜지빛 환타병은 냄새도 오랜지
일주일이 넘게 빈병에서는
향기로운 오랜지향이 난다
먹고싶은 마음을 달래주는 환타병에
콧구멍을 가까이가까이
심심한 날이면
한손에 빈병을 쥐고 동네를 돌며
냄새를 맡아본다.
냄새가 사라질쯤
논두렁 밭두렁을 다니며
들꽃을 걲어온다
병 주둥이가 빡빡하게 .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