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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Aug 13. 2023

시즌 2

차단버튼

하나도 나같지  않은 그림으로 전시를 했다. 전시 내내 나에게  되문는다.  넌 도대체 뭐니??

이작품 속에도 나는 있겠지만 아주 작은 내가 숨죽이고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난 이그림처럼 원대하거나 장엄하지는 않다.  그저 여기저기를 기웃기웃거리며 소소하고 작은것들을 만지작거리는 그런데 그것들을 사랑하는 그런쪽이다.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자개와 이불에서 나오는 전통문향을 떨쳐버릴수 없다.

그냥 익숙해서 그러는걸까?? 왜 그것들에서 벗어나길 두려워 하는걸까??  결국에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출발하려 한다.  

수도 없이 망쳐서 이제는 망치는것에 굳은 살이 베겨있다. 망치면 욕하고 지랄떨면 되는거고. 망치면 때려치면 되는거고. 그러다 신경질나면 그림이고 뭐고 그만두고  머리갂고 절에 들어가면 되는거겟지. 인생 만만한게 하나도 없으니 야박하다.

지난 몇달동안 곁에있던 사람들이 다 떠났다. 가족조차 나를 멀리하는게 느껴진다.  만만한 핸드폰에게 화풀이 하는 방법은 차단버튼 누르기.

자 오늘도 차단 버튼시작. 오늘은“ㅈ” 이 들어간 사람들은 차단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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