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장남은 파우치다
우리남매들은 최소한 석사에 유학파이고 오빠 와이프인 올케언니조차 4급 공무원인데 장남인 오빠만 가방끈이 없은 파우치 출신으로 바닥을 기고있다.
그러니 오빠친구들도 죄다 파우치다. 오빠 친구들과 전화내용을 보면 그 수준이 파우치임이 몇분이 안가서 들어난다. 하는말이 얼마나 유치한지 초딩들의 대화처럼 아침에 눈떠서 이빨닦은 말부터 시작해 양말을 신을까 덧신을 신을까를 상의하고 청바지에 무슨색 티를 입어야 하는지 서로서로 상의하다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기까지 하는데 옆에서 듣고 있으면 저절로 주먹이 운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면 쓰잘때기 없는 말로 30분은 기본이다. 정말이지 파우치의 기본형을 띄고있다.
그 전화가 나한테도 자주온다. 30분을 통화해도 뭔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에도 없는 가치없는 내용.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빠와의 대화는 지루함이 없이 재미있고. 힘들고 지칠때는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게다가 대화를 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힘까지 난다.
가방끈이 짧은 오빠에게는 무슨 요술이 있는지 신통방통하다.
어젠 오빠에게 이런 자신을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헐
오빠의 대답은 나의 예상을 빗나갔다
오빤. 삶에서 건설적인 말만하고 교훈적인 말만하는 것은 숨이 막히고 답답하며 지루할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는 쉬어가는 사람. 삶에 여유나 공백을 채우는 사람이 되기위해 일부러 실없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여유나 공백을 실없는 우스게소리라 생각되어 그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다.
그말에 감동받아 기립박수를 쳤다. 파우치로만 알고있던 오빠는 가방이 아니라 큰스님이었다.
역시 장남은 다르네. 엄마가 자식농사는 잘 지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