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작가노트

by 이강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의모습을 그리는 작업이라 본다. 가끔은 다른 방향을 향하는 내가 힘겹고 아프지만 결국에 자신에게로 다가갈수 밖에 없는 여정.

나를 멋지게 화려하게 치장해서 드러내고 싶지만 멀리가지 못해 들통나기 마련이고 오만가지 방법을 써봐야 재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이불과 배게 작업은 어린시절 소녀의 시점에서 이방저방을 다니며 놀잇감을 찾는 작업이라고 보면 쉽다. 오방색의 화려함과 꽃무늬벽지에. 화창한 하늘위로 나르는 듯한 이불은 그야말로 행복했던 순간일수 밖에 없다. 이렇게 시즌1작업을 뒤로하고 이제는 시즌2 작업에 접어들면서 시선이 자개농으로 이동한다.

작가가 자신의 작업 방향을 처음부터 각잡듯 잡고 시작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수도없는 시행착오로 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을 따라가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은 중첩에중첩이나 깊은 철학이나. 사회적. 환경적인 거대담론을 원치 않는다. 그저 일상적인 소소한 것에 만족한다.

나에게 인생은 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작은동네에서 주변사람들과 지나치며 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다. 가끔은 원대한 꿈으로 무장한체 전투적일 때도 있지만 그것도 어찌보면 일상적인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게 고작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그리는 작업은 자기 성찰의 시간과 가깝다고 본다. 사람의 눈과 귀. 촉감이 수시로 남을 향해있어 남을 관찰할수 밖에 없는 감각이겟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은 나를 바라보는 성찰의 시간으로 무수히 많은 나를 그려내며 나와 직면한다.

나의 일상에 내가 빠질수 없듯이 평범한 일상을 마주하는 자신를 지켜보며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응원하고 자책하며 자신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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