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내.술버릇

술버릇

by 이강

일단 난 술을 못마신다

예전에 한번 남편이 나를 꼬시려고 술을 먹였었다. 청하로 기억한다

술을 한잔만 먹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두잔을 먹으면 눈알이 빨개지고 3잔을 먹으면 오바이트를 하기때문에 난 다른 사람앞에서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추하다못해 더러워서 말이다.

그날 남편이 얼마나 꼬시던지 청하는 음료수라는 말에 철썩같이 믿고 마셨다. 술을 못마셔도 일단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정신 놓고 2병까지 마시고 오바이트를 시작했다. 꼴에 깔끔떠느라 몸은 못가눠 질질끌려가도 오바이트를 했던 장소에 두번은 못해 시내 바닥에 오바이트 천지를 하고 다녔다.

그렇게 진상을 부린것을 보고 남편은 더더 맘에 들었단다.

일단 술을 못마셔서 말이다.

그 이후 술을 입에도 안대고 살았다. 세상 달달한것이 많은데 그 쓴물을 왜 마셔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다.

그러다 술을 마신지는 3년쯤 됐다.

작업실에서 고독과 함께 할만한것은 고독보다 쓴 술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와인, 맥주, 최근에 유향한다는 하이볼까지....

술을 시작한지 3년

관찰하기 좋아하는 나는 나의 술버릇이 궁금했다. 남들은 자신의 술버릇을 말하는데 나는 술을 마신적이 없으니 그 세상이 궁금해 미칠것만 같았다.

작업실에서 가끔 마시는 수영장3인방과 끽해야 맥주 4캔을 4시간동안 마시면서 나를 관찰한다.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고 너무너무 좋아져서 몸을 흐르적 거리는데 흥분하듯 뭔가 고조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냥 모든것이 고마워진다.

더 마시면 변기를 안고 잔다. 별거 없다

요즘에는 딸아이가 하이볼을 만들어 준다.

소주2잔에 토니워터 4잔에 레몬즙에 꿀 한숟가락에 얼음 5알, 맛이 기똥차다

오로지 집에서만 마시는 59빠 하이볼..

밤마다 2잔씩 드링킹하고 우리집 반려견 59처럼 네발로 기어다니며 샤워를하고 침실을 찾아 세상에 고마움을 느끼며 잠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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