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그림나가는 날

by 이강

비오는 오늘 그림이 나간다

떠나는 그림을 보며 대문 앞에 주저앉아 비를 맞았다.

그냥 그랬다.

이 기분을 누구와 나누고 싶은데 혼자는 감당이 안될것만 같은데

게다가 비까지 오는데 말이야

누구든지 나눌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괜찬을지도 모를것만 같다

날이 안추워 한참을 주그려 앉아 비를 맞았다.

이 표정을 들키기 싫고 이기분을 알리기 싫어

시간되는 친구을 불러내어 밥을 사먹이고 커피를 사먹이고 샌드위치를 사다 나르고

귤을 사다 나눠주며 그들의 얼굴을 보고 웃고 싶었다.

억지로라도 날 웃어주게 만들고 싶었다.

아니다. 그만하자

이건 아니다.

훵한 작업실에 돌아오니 그제서야 마음이 누그러진다.

그러면 그렇지

작품이 나가도

나는 제자리에와서 제시간까지 작업을 한다.

바보같은이라고

이런 마음은 나누면 안되는 거였다. 힐링이란 없는거다.

그냥 제자리에서 묵묵히 하던대로 하는것이였다.

새삼스럽게 뭐가 큰일이라고 자기연민에 빠져 서성거리다니

촌스럽게시리

100호 캔버스 10개 50호 캔버스 10개를 주문한다.

하던대로 하는거지.

뭐 별거있나

오늘보다 내일이 낫다고 누군가가 말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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