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
작업실 안에서는 수줍은듯 소심했던 작품들이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더니
어깨를 펴고 고개를 치켜들고 오히려 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죽은 나에게 눈을 찡긋한다. 그러면 그렇지
어제까지만해도 전시하는 날이 지옥같았다.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어야하는지 거울을 보며
몇번 연습까지 했다. 바보같은이라고
오프닝 전날
자다깨다를 얼마나 반복핸는지 30분마다 10분마다 눈을 뜨는것이다.
쫄긴쫄았나보다.
백자개에서만 보이는
반복적인 줄무늬 패턴은 날뛰는 나를 잠재우고 가다듬고 파고들게 했다.
수없이 지우고 다시 그리고를 반복하면서 헛점투성이의 나를 바로잡고 일어서게 했다.
몇달을 그려댔던 줄무늬는
손떨림을 위해 숨쉬는 호흡까지 조절해야 했다.
이런 작업은 오히려 날뛰는 정신을 한방향으로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으니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내어주는게 맞는거다.
그치만 이번에는 다르다
하나를 내어주니 5개는 얻은거 같다.